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100세 철학자의 인생, 희망 이야기 - 젊은 세대와 나누고 싶은 100세 철학자 이야기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한 줄 요약하자면, 여느 에세이와 다를 바 없다,입니다. 기대가 너무 컸나 봐요. 100세라고 하셔서 깊은 통찰을 기대했는데 다른 에세이와 내용이 비슷했어요.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 한 구절을 소개해드릴게요.
-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렇게 많이 배웠고 지식의 조각들을 주워 넣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침내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내 호주머니에 장난감이 남아 있지 않듯이 모든 것은 어디론가 없어지고 말았음을 느낀다.

무엇 때문일까?

문제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문제와 확고한 문제의식을 가졌더라면 먼저 주체 의식이 생기고, 그 문제의 해결이나 문제의 내용을 보완하는 데 모든 지식들이 통일된 생명적인 내용을 가져왔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 문제도 없이 4년이라는 세월을 보냈으니 뒤에 남은 것이라고는 단편적인 지식의 조각들과 막연한 기억뿐이다.
-
천만 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고 4년을 다녔는데 얻은 건 졸업장 하나뿐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았는데 문제는 제 안에 있었더라고요. 아무 생각 없이, 하라는 것만 하면서 보내온 4년이 아까웠어요. 이 구절을 읽는다고 지금 갑자기 문제의식이 생기진 않겠죠. 그렇지만 앞으로 배워가는 것들에서 지식의 조각을 남기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을 하게 된 구절이었어요.

이 책은 에세이에 관심을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에세이를 많이 읽어보지 않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제가 에세이를 많이 읽어서 이 책이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을 뿐 이 책이 별로다 이런 건 아니에요. 좋은 기회 주신 아독방님께 감사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쌤앤파커스 리뷰단 3기로 선정되어 읽은  번째 책이에요. <당신과  사이> 읽고 싶었는데 계속 밀리다 보니  읽었어요. 알고 보니  책을 쓰신 김혜남 작가님의 책이더라구요.  책을 읽으니 김혜남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어졌어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른이 되면 괜찮을  알았다>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21가지 정신질환에 대해 김혜남, 박종석 작가님이 번갈아가면서 설명합니다. 중간중간에 일요일 오후 1 챕터에는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내용이 실려있는데 편집자님께서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질문하셨더라구요.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생긴 궁금점들이 조금 풀렸어요.


개인적으로  책의 에필로그에 있는 문장이 마음에 들어서 리뷰 노트에 크게 적어봤어요.


우울증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다. 그리고  터널의 끝에는 밝은 빛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아무리 고통스럽고 괴로워도 희망의 끈만 놓지 않으면 그날은 반드시 온다.


저도 작가님과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요. 2017년에  직장에서   만에 영문도 모른  짤리고 우울했을  ‘인생은 터널이다.’라는 글을 썼어요.  인생 앞이 보이지 않는 듯해도 어둠엔 끝이 있다고 믿었어요. 믿고 계속 가다 보니 진짜 끝이 있더라고요. 인생이란 여정에서 다시 터널을 만나겠지만 터널엔 끝이 있다는  알았으니 조금은  두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외에도 다른 좋은 문장들은 프로필 링크의 블로그에서 보실  있어요. 다른 리뷰단 3 분들은 어떤 부분을 인상 깊게 읽었는지 궁금하네요. 박종석 작가님은 '고맙다, 나의 우울아'라고 하며 책을 끝맺어요. 저는 언제쯤 저의 우울에게 고맙다고   있을까요? 그날이 오길 바라며 리뷰 마무리 지을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다시태어나도엄마딸 #스즈키루리카 #다산북스

가제본 서평단은 처음 해봤어요. 예쁘게 포장된 책을 보니 출간되기 전에 제일 먼저 읽는다는 게 너무 설레었어요. 제 이름이 쓰인 띠지도 맘에 들었구요.

스즈키 루리카는 열네 살에 이 책을 출간했대요. 어린 저자의 책은 처음 읽는데 나이가 믿겨지지 않게 완성도 있는 책을 썼어요. 표현도 엄청 풍부하고요.

이 책은 초등학생인 하나미와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엄마는 막노동을 하며 하나미를 혼자 키우고 있어요. 길 가다 주운 것을 먹을 정도로 식탐이 많은 사람으로 그려지는데 “한 번이라도 극도로 굶주려본 인간은 이렇게 돼. 굶주림은 인간의 모든 것을 빼앗거든.” 이 문장을 보면 어릴 때 어떤 사건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악착스럽게 하나미를 키우는 엄마를 보며 제가 어릴 때 일과 육아를 병행하던 엄마가 떠올랐어요. 횟집을 운영하면서 횟집에 딸린 방에서 세 남매를 키우셨거든요. 엄마라는 존재는 참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소설은 상상하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그리고 아래와 같이 저자의 생동감 넘치는 표현을 보며 하나미가 느꼈을 감정에 더 공감할 수 있었어요.
-
‘벌을 받은 것이다. 들떠서, 혼자 흥분해서 욕심 가득한 꿈을 꿨다. 신바람이 나서 두둥실두둥실 떠오르려는 찰나, 갑자기 하느님이 통굽 슬리퍼로 나를 찰싹 후려쳐서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은 기분이다.’
-
하나미가 안타깝게 느껴지다가도 이런 문장을 보면 웃음이 나왔어요. 웃프다고 하죠. 어쩌면 제가 하나미를 불쌍하게 여기는 게 더 웃길 수도 있어요. 가난한 하나미보다 제가 더 불행할지도 모르니까요.
-
‘다른 사람이 보기에 아무리 절망적이고 최악의 상황이라도 그 사람 나름의 희망이 있으니까 살아가는 것 아닐까? 비록 바늘 끝처럼 보잘것없는 희망이라도, 희미한 빛이라도, 환상이라도, 그게 있으면 어떻게든 매달려서 살 수 있어.’
-
이 문장이 머릿속에 맴도네요. 여운이 남는 책입니다. 가제본에 실리지 않은 세 편의 내용도 궁금하네요.
-
#아직독립못한책방 #아독방서평단 #소설 #책추천 #독서 #베스트셀러 #천재작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