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스 - 리바이어던의 탄생 문제적 인간 14
엘로이시어스 마티니치 지음, 진석용 옮김 / 교양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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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웃음의 나라 - 문화인류학자의 북한 이야기
정병호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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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중국과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양국의 역사에 대한 지식은 학창시절 교과서에 머물러 있다거나 현재 이들 나라들의 정치 체제나 사회 제도에 대해서 매우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거나 아니면 많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나라보다 더, 아니 아예 깜깜하게 모르는 나라는 북한, 그러니까 조선인민공화국일 것이다. 대체 북한 사람들은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는데 왜 그렇게 살고 있는 걸까. 아니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할아버지에서 손자까지 정권을 물려줄 수 있는 것일까. 



북한에 대한 의미있는 지식을 얻기 어려운 이유는 정확한 정보 자체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라종일 교수의 <<장성택의 길>>이 북한 정치체제의 작동방식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통한 통찰을 보여주긴 하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워낙 폐쇄적인 국가라서 사실 자체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그에 대한 객관적인 해석도 기대하기 힘들다. 이런 면에서 정병호 교수의 <<고난과 웃음의 나라>>는 중국과 일본보다 훨씬 가깝지만 유럽의 여느 나라에 비해서도 아예 모르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북한에 대해 의미있는 정보를 준다. 



저자는 문화인류학자이자 북한에 대한 민간 차원의 지원을 위해 북한을 여러번 방문한 학자로 스스로의 관찰과 학문적인 방법론을 결합하여 '극장국가'로서의 북한의 모습을 잘 정리하고 있다. 특히 2장부터 4장에서 북한 체제의 현실을 상세히 전달해준다. 북한은 이미 '한민족'이 아니라 스스로를 '태양민족'이라 부르고 있다는 점도 4장에서 알 수 있다. 이후 90년대 대기근이 어떻게 체제를 악화시켰는지 그리고 출신성분이 세습되는 모습되어 중세 봉건시대처럼 신분제가 철저히 관철되고 있는 상황이 5장과 6장에서 정리되며, 7장은 그럼에도 일말의 희망을 찾고자 하는 저자의 희망적인 기대를 보여준다. 



북한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실 정보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난과 웃음의 나라>>는 매우 의미있는 책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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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웃음의 나라 - 문화인류학자의 북한 이야기
정병호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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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의미있는 정보를 담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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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퀴디데스, 역사를 다시 쓰다 - 역사의 고전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어떻게 탄생했나
도널드 케이건 지음, 박재욱 옮김, 한정숙 감수 / 휴머니스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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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Thuchydides-The Reinvention of history로 '투퀴디데스, 역사를 재발명하다' 정도의 제목이 될 것이다. 역사의 아버지가 헤로도토스라면 케이건은 투퀴디데스가 '정치사의 아버지'(343쪽)라 생각하는데, 헤로도토스가 역사라는 학문을 발명했다면 투퀴디데스는 이를 정치사라는 측면에서 '재발명'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투퀴디데스는 신화와 같은 이야기(mythos)로서의 역사를 배격하고 엄격한 사실주의 역사를 창조했다고 여겨진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기술한다는 그의 저술 원칙은 랑케의 'Wie es eigentlich gewesen'으로 이어져 이 책에도 언급되었듯 20세기에 이르도록 객관성을 가장 중요한 역사기술의 원칙으로 생각한 모든 역사가들의 표본이라 지칭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 케이건은 이러한 통상적인 평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투퀴디데스가 '강력한 수사적인 기술'(338쪽)을 발휘하여 당대에 통용되던 전쟁의 원인과 결과 및 이와 결부된 여러 평가들을 수정하려 했다고 주장한다. 투퀴디데스가 뒤집으려 시도한 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페리클레스에게 패전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전쟁 패배의 실제적인 책임은 아테나이 민주정의 오만과 탐욕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을 위해 투퀴디데스는 중요한 사실들을 누락하거나 심지어 왜곡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아테나이인들이 시켈리아의 자세한 사정을 모른다는 주장이 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러한 투퀴디데스의 서술 방식이 현대의 증거주의에 입각한 객관적 서술방식과 다르다고 하여 이를 '거짓'이라고 섣불리 단정하기는 힘들다. 우선 사실 관계의 습득 자체가 당대 사람들의 구전에 의존했었기 때문에 문서 증거를 풍부하게 습득할 수 있는 근현대와 사정이 전혀 달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그가 '그때 그때 상황이 요구했음직한 발언'을 자신의 연설 인용 방식으로 스스로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사건(ergon)을 있는 그대로 다룬다는 주장하면서도 사건의 원인을 '숨겨진 진짜 원인(alethestate prophasis)'과 '알려진 이유(aitia)'로 나누는 태도가 있음에도 유의해야 한다. 즉 투퀴디데스는 '숨겨진 진짜 원인'이 당대에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이를 밝혀 다른 이들이 자신의 생각에 동의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저술의 목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설득은 사실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강력한 수사적인 기술'을 동원해야 한다. 그가 동원한 수사적인 기술은 당대 수사학자들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했던 '생동감(vividness)'이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그때 그때 상황이 요구했음직한 발언'으로 당대의 연설을 인용한 이유도 설득을 위한 생동감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설득은 '날것 그대로의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생동감에 근거하며, 이성은 단지 이를 정당화 하는 것이라는 현대 심리학의 연구 결과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케이건이 직접 밝히고 있듯이, '투퀴디데스의 관점보다 동시대인들의 견해가 진실에 더 가깝다'고 하여 그의 업적이 훼손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 투퀴디데스는 아테나이의 오만(hubris)이 복수(nemesis)를 가져왔다는 시인의 플롯을 활용하여 수사학자의 태도로 펠로폰네소스인과 아테나이인의 전쟁에 대해 썼다. 그는 권력을 이루는 요소들이 무엇이고 실제 어떻게 작동하는지 명확하게 관찰하고 이를 생동감있게 서술하여 정치사로서의 역사를 재발명했다. 그가 당대인들을 설득하는 것에는 실패했을지 몰라도 이후 2천년간 거의 모든 이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은 분명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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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퀴디데스, 역사를 다시 쓰다 - 역사의 고전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어떻게 탄생했나
도널드 케이건 지음, 박재욱 옮김, 한정숙 감수 / 휴머니스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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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급 학자의 일급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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