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웃음의 나라 - 문화인류학자의 북한 이야기
정병호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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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중국과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양국의 역사에 대한 지식은 학창시절 교과서에 머물러 있다거나 현재 이들 나라들의 정치 체제나 사회 제도에 대해서 매우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거나 아니면 많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나라보다 더, 아니 아예 깜깜하게 모르는 나라는 북한, 그러니까 조선인민공화국일 것이다. 대체 북한 사람들은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는데 왜 그렇게 살고 있는 걸까. 아니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할아버지에서 손자까지 정권을 물려줄 수 있는 것일까. 



북한에 대한 의미있는 지식을 얻기 어려운 이유는 정확한 정보 자체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라종일 교수의 <<장성택의 길>>이 북한 정치체제의 작동방식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통한 통찰을 보여주긴 하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워낙 폐쇄적인 국가라서 사실 자체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그에 대한 객관적인 해석도 기대하기 힘들다. 이런 면에서 정병호 교수의 <<고난과 웃음의 나라>>는 중국과 일본보다 훨씬 가깝지만 유럽의 여느 나라에 비해서도 아예 모르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북한에 대해 의미있는 정보를 준다. 



저자는 문화인류학자이자 북한에 대한 민간 차원의 지원을 위해 북한을 여러번 방문한 학자로 스스로의 관찰과 학문적인 방법론을 결합하여 '극장국가'로서의 북한의 모습을 잘 정리하고 있다. 특히 2장부터 4장에서 북한 체제의 현실을 상세히 전달해준다. 북한은 이미 '한민족'이 아니라 스스로를 '태양민족'이라 부르고 있다는 점도 4장에서 알 수 있다. 이후 90년대 대기근이 어떻게 체제를 악화시켰는지 그리고 출신성분이 세습되는 모습되어 중세 봉건시대처럼 신분제가 철저히 관철되고 있는 상황이 5장과 6장에서 정리되며, 7장은 그럼에도 일말의 희망을 찾고자 하는 저자의 희망적인 기대를 보여준다. 



북한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실 정보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난과 웃음의 나라>>는 매우 의미있는 책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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