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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종말 -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리더십, 팔로어십
바바라 켈러먼 지음, 이진원 옮김 / 씨앤아이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에게 리더십은 대학교 수업이나 회사의 관리자급 프로그램에도 있어 누구든 한번쯤은 배워봤을 매우 친근한 것이다. 1년 동안 쏟아지는 리더십 관련 서적도 굉장히 풍부하고, 우리 주변엔 배우고자 하면 배울 기회가 정말 많다. 그런데 이 책은 리더십에 관한 많은 책들 중에 단연 눈에 띄는 책일 것이다. 바로 기존의 리더십에 대하여 반기를 든 "리더십의 종말"에 대해 다룬 책이기 때문이다. 뭐지? 팔로어십이 뜬다고? 어떤 근거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지?
고대 왕이 지배하던 때부터 “왕=리더”라는 권위는 절대적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에 복종했고 그들은 리더십을 갖출 것이 요구되었다. 이러한 구조가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던 것인데 왕의 지배 또는 억압받던 자들의 의식이 깨어나 진화와 혁명을 거치면서 리더는 위협받고, 팔로어들의 위상은 높아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리더십보다는 아래로부터의 팔로어십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여기선 종교인들과 정치인들, 기업인들 같은 우리 시대의 리더인 이들의 지위가 점차 낮아진 것을 풍부한 예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150여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데 그에 크게 일조한 것은 정보의 확산일 것이다. 정보가 중요해지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향유할 수 있게 되면서 예전보다 리더의 위상이 추락한 것이다.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정보를 공유하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겐 원하는 만큼의 정보를 얻어내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우리들은 대통령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그들을 비판하기도 하고 질책하기도 한다.
이 책은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리더십의 변천 과정을 알려준다. 하지만 책의 말미에서도 밝혔듯이 리더십 훈련 과정은 많은데 그만큼 나에게 더십이 생겼는지 알 수 없고, 그외에도 리더십의 한계점을 여러모로 제시해주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그 의미가 퇴색되고 약화되었을 뿐이지 우리에겐 항상 리더가 존재할 수밖에 없기에 ‘종말’이라기보단 리더십의 위기 정도가 아닐까? 그리고 팔로어에 속하는 보통사람인 우리의 역할이 중요해졌음을 이 책을 통해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