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떠났다 - 220일간의 직립보행기
최경윤 지음 / 지식노마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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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떠났다 - 정말 멋진 제목 아닐까? 얼마나 답답하면 떠났을까. 그리고  떠나서는 그 답답함이 풀렸을까. 그리하여 집어 든 이 책엔 "220일간의 직립보행기"라는 부제가 붙어있었다. 자그마하면서도 가벼운 책이라 한번 손에 잡으면 책장이 쉽게 넘어간다. 외국에 가면 찍기 마련인 사진과 특이하다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작가가 직접 그린 개성 넘치는 그림이 곁들여 있어 그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항상 뭔가를 하면서 최고가 되려고 애쓰다가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왜 이러고 있지? 이런 생각 끝에 훌쩍 인도와 남미로 떠난 여대생이 바로 이 책의 작가. 보통 여행을 간다면 일정을 다 짜고 가는데 이 분은 말 그대로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여기서 또 한번 흥미을 느꼈다. 나도 계획없이 떠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일정이 있으면 그걸 지키기 위해 여행의 순간순간을 즐기기보다는 발도장 찍는 격이 되기 쉽기에, 그리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1개월 가량은 인도에서, 그리고 나머지 6개월 가량은 남미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거의 매일 저녁마다 쓴 일기를 정리해서 출판한 책이다보니 소소하게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그리고 여자이기에 좀 더 조심하겠지 싶었는데 씩씩한 성격이라 그 행보를 쫓는 것이 보통 즐거운 일이 아니다. 가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유쾌한 여행기를 쭈욱 읽다보면 금새 220일간의 이야기가 끝난다. 여행의 끝에서 작가가 느낀 것은 "잘하려고 하지말고 즐기자"라는 것. 그래, 그것이 어쩌면 인생을 살아가는 묘미를 느낄 수 있는 키워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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