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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양장) ㅣ 소설Y
이종산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 리뷰는 창비로 부터 가제본 형태의 책을 제공받아 쓰는 서평임을 미리 밝힙니다.
학교를 다녔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었을만한 괴담.
특히 내가 어렸을 적엔 밤 12시만 되면, 이순신 장군의 동상과 유관순의 동상이 어쩌고...하는 식의 이야기가 많았다. 운동회나 소풍때만 되면 비가 오는 것이 학교운동장 안에 용이 파묻혀 있기 때문이라는 식의 어이 없는 이야기도 있었다.
처음엔 이 책이 단순히 그런 흥미위주의 괴담의 나열이나 어린 여학생들의 치기어린 우정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야기의 전개가 예상지도 못한 얼개를 가지고 있어서 놀랐다.
모모, 세연 소라는 도서부이자 종이클럽 회원이다. 비오는 어느 날, 종이학을 접어달라는 귀신을 보게 되고... 그 이후 자꾸 이상한 예감에 이 소녀들은 괴담에 대해 추적해가기 시작한다.
85쪽. "너무 멋진 것은 사람을 취하게 만든다....(중략)... 안 해 본 것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괴담의 진실을 찾는 일도 그랬다."
라는 글 처럼 소녀들은 괴담에 얽힌 진실을 찾기 위해 졸업한 선배를 찾아가기도 하고,
104쪽. 제가 이상한 일들을 좇는 게 아니라, 무언가가 저를 자꾸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해결하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이상한 일들이 저를 따라올 것 같아요." 라는 글처럼 약간의 의무감으로도 비밀을 알아보려 한다.
용기 있는 이 여학생들의 모험에서 만난 장면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우리의 역사와 얽힌 이야기. 그 역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임이 이야기를 통해 전해진다.
흥미와 재미로 시작해서, 감동과 약간의 눈물까지 전해지는 이야기.
모든 연령층이 읽었으면 좋겠을 이야기다.
역사는 늘 끝나지 않은 이야기인 것 같다.
*(밑줄)
214쪽. 과거와 미래는 서로를 비추고 있다. 과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물러나 뒤를 지키고, 미래는 앞서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바라보며 함께 나아간다.
일심상조불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