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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ㅣ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창비 소설Y대본집 이벤트로 대본형태의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읽게 되었다,
천선란 작가는 "천 개의 파랑"이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슬픔이 찰랑거리며 비린내를 풍겼다."라는 표현처럼 감각적 묘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책 "나인"에서도
행복을 다음과 같이 미각적으로 묘사했다,
27쪽. 행복은 살아가는 도중에 느끼는 잠깐의 맛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한 사람은 미래다. 단맛, 쓴맛, 떫은맛, 매운맛, 신맛, 짠맛을 느끼는 것처럼 행복도 무엇을 먹었느냐와 비슷하게 선택에 따라 감정을 느끼는 것뿐일지도.
주인공이 식물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장면에서는
파란빛의 먼지들이 날아오르는 듯한 모습을 시각적으로 잘 묘사했다.
이 장면에서는 영화<아바타>가 떠올랐는데
아마도 내 경험치의 한계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주인공 나인이 자신과 크게 연관없는 선배의 사건을 해결해나가며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과정은...
모든 존재에 대한 존중의식을 담고 있다고 느껴졌다.
책 내용에서 나인의 정체성, 미래엄마의 애인, 미래가 좋아하는 사람의 존재 등
조금은 평범하지 않아 보일 수 있는 존재들의 다양성을 포용하면서
나인이 힘을 내고 단단히 설 수 있던 것은
476. 무조건 믿어 준다고 해서 고마워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존재하게 한다.
라는 표현처럼, 나인을 무조건 믿어 주고 지지해주는 존재들- 지모, 미래, 현재, 승택 등의 주변사람들 덕분이 아니었을까???
나는 얼마나 다양한 이웃들과 마주하고 있을까?
나는 얼마만큼 다양한 이웃과 함께할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책을 읽고 나서 내게 던지는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