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여리고 부드러운 것이 - 풀꽃 시인 나태주 선생님이 아이들과 나누고 함께 나누고 싶은 우리 시
나태주 지음, 김해선 그림 / 지식프레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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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9년 12월 말.

한해를 마무리 하느라 바쁜 시기!!!

나는 번아웃증후군을 겪고 있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 휴가만을 기다리고 있던 시기.

 

선물같은 책을 받았다.

 

나태주시인!

풀꽃시인이라 불리는 시인이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시를 엮어 책으로 내셨다.

 

처음으로 소개된 시인의 "꽃들아 안녕"이라는 시 부터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는 울림이 있었다.

 

[ 꽃들에게 인사할 때

꽃들아 안녕!

 

전체 꽃들에게

한꺼번에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

 

꽃송이 하나하나에게

눈을 맞추며

꽃들아 안녕! 안녕!

 

그렇게 인사함이

백번 옳다]

 

라는 시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침에 아이들을 한명 한명

"**아 안녕? ##이 사랑해~" 하며 안아주며 하루를 시작하자고 다짐했었다.

물론, 잘 지켜오고 있지만, 학기말 급할 때 또는 업무적인 문제가 생겼을때

그 약속을 져버린 경우도 있다.

이 책을 받은 시기에도 그럴때여서...

 

고개를 들어 아이들을 다시 한번 마주했다.

 

시인은 꽃으로 이야기 했지만, 나는 아이들로 받아들였고

어! 이 시인 왠지 선생님같잖아. 하고 시인 소개면을 보니 무려 43년이나

재직하셨던 교사였다.

아~ 그래서 그렇게 느껴졌구나.

 

아무것도 모르고 시인의 "풀꽃"이란 시를 교실에 붙여두고 있었는데,

역시...

천사들을 오래 만나오셔서, 그런 시를 쓰실 수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이 소개한

"다르게 크는 어린이"라는 시도 교사 출신의 송근영선생님께서 쓰신 시란다.

 

[ 코가 큰 어린이는

코가 커서 귀엽고

.... (중략)

 

누가 누가 잘하나?

기죽이지 말고

모두 모두 잘 하자.

 

용기를 주어

밝게 곧게

무럭무럭

자라게 하자.] 라는 시 또한 선배님께서 충고해주시는 듯 하다.

 

 

"너에게 묻는다" "흔들리는 피는 꽃"과 같은 삶의 자세에 대한 시들도 눈에 띈다.

 

표지부터 마음의 쉼을 주는 듯, 예쁜 이 책은

여러 날, 조금씩, 야금야금 씹듯이

음미하며 천천히 읽어야 할 시선집이다.

 

작가의 말대로 어른과 아이 모두가 함께 읽어야만 할 것 같다.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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