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위대한 참나무

왕과 위대한 참나무 - 2025 프랑스 랑데르노상(Le prix Landerneau Album Jeunesse) 수상작 ㅣ 바둑이 초등 저학년 그림책 시리즈 19
베르나르 빌리오 지음, 피에르 브르통 그림, 이나영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25년 8월

*도서 제공*

왕과 위대한 참나무 

베르나르 빌리오 글 ㅣ 피에르 브로통 그림 ㅣ 이나영 옮김

처음에는 ‘왕’의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책장을 덮고 나니,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건 ‘참나무’였습니다.

그 나무 아래서 사람과 동물, 그리고 숲이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가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늘은 쉬어가는 자리였고, 가지는 새들의 집이었으며,

뿌리는 땅과 생명을 지탱하는 힘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로 왕이 된 이는 다른 길을 택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힘 대신, 억누르고 지배하는 힘을 선택하지요.

결국 위대한 참나무마저 베어내고, 그 자리에 자신의 모습을 새긴 조각상을 세웁니다.

숲의 생명과 함께 왕국의 따뜻함도 서서히 사라집니다.

그런데도 자연은 다투지 않습니다.

침묵 속에서, 작은 도토리 하나가 싹을 틔웁니다.

그 순간, 왕의 마음에 조금씩 변화가 찾아옵니다.

리더의 진정한 힘이란, 위에서 누르는 것이 아니라

곁에서 함께 지켜 주는 것임을 배운 순간이었지요.

이 책은 권력보다 더 오래 가는 힘이 ‘공존’이라는 것을,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잔잔하게 전해 줍니다.

프랑스 랑데르노상을 받은 그림처럼,

계절의 빛과 나무의 결이 페이지마다 살아 있어,

마치 참나무 그늘 아래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읽고 나면, 우리 곁의 ‘참나무’를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담은 이 책은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꼭 권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국어나라 체언도시3

국어나라 체언도시 3 - 수사, 순서대로 불러 줘! ㅣ 국어나라 체언도시 3
진정 지음, 박종호 그림 / 주니어마리(마리북스) / 2025년 7월

*도서 제공*
국어나라 체언도시3 수사, 순서대로 불러 줘!

아이와 함께하는 국어나라 여행, 이번엔 ‘수사마을’로!
등학생을 위한 국어 문법 책이지만,
딱딱한 설명서 대신 동화 형식으로 풀어낸다는 점이 특별하다.
따뜻한 이야기와 생생한 그림이 만나, ‘수사’라는 문법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책의 배경은 상상 속 나라 ‘국어나라’의 체언도시.
주인공 산이와 친구들은 수사마을을 지키기 위한 여정 속에서
‘하나, 둘, 셋’ 고유어 양수사와 ‘일, 이, 삼’ 한자어 수사 요정들을 만나며
양수사와 서수사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스물여섯’과 ‘이십육’, ‘0’은 수사일까 명사일까 같은 질문도 등장한다.

이야기 속 상황과 인물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는 어느새 수사의 원리와 쓰임을 스스로 정리하게 된다.
특히, 고유어 수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현실도
요정들이 “가루가 되어 사라졌어”라는 장면으로 은유적으로 표현해
언어 감수성과 국어에 대한 애정을 불러일으킨다.

또, 각 장 끝의 ‘지식창고’와 ‘어휘창고’는
배운 내용을 다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익한 구성이다.
이야기를 읽고 나서도 스스로 개념을 복습하고
자신만의 국어 노트를 만들기에도 좋다.

‘국어나라’ 시리즈는 국어를 학습으로만 느끼지 않게 해 준다.
이 책을 통해 아이는 ‘수사’를 외우는 대신,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고 몸에 익힌다.
국어 문법이 어렵게 느껴지는 아이들에게,
혹은 우리말의 소중함을 이야기 속에서 느끼게 해주고 싶은 부모에게
이 책은 좋은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국어나라체언도시 #주니어마리 #진정 #박종호 #초등추천도서

내 멋대로 급식 뽑기

내 멋대로 급식 뽑기 ㅣ 내 멋대로 뽑기
최은옥 지음, 김무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7월

*도서 제공*
내멋대로 급식 뽑기
최은옥 글 ㅣ 김무연 그림 ㅣ 주니어김영사

우리 아이는 '내 멋대로 뽑기' 시리즈를 정말 좋아해요.
『선생님 뽑기』, 『반려동물 뽑기』부터 해서
집에 여러 권이나 있을 정도예요.
이번 신간 『내 멋대로 급식 뽑기』도
책이 오자마자 기대 가득한 얼굴로 펼쳐 들더니
끝까지 다 읽고는 “역시 재밌다!”며 강력 추천까지 해 주었어요.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급식’ 이야기.
고기반찬은 좋지만 콩밥, 생선조림, 김치는 싫은
편식쟁이 윤우가, 우연히 발견한 수상한 문을 통해
급식 메뉴를 ‘뽑을 수 있게’ 되면서
이야기는 신비롭고도 으스스한 방향으로 흘러가요.

검은 망토, 뾰족한 모자, 빨간 머리….
아이들 사이에 도는 영양사 선생님의 무서운 소문,
비밀스러운 텃밭과 의문의 병,
그리고 포춘 쿠키에 적힌 급식의 비밀까지.
현실과 환상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서
마치 꿈을 꾸듯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였어요.

급식이라는 소재로
아이들의 일상 속 고민과 소망을 담아내고,
결국에는 당연하게 느껴졌던 일상의 고마움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만드는 점도 인상 깊었어요.

〈내 멋대로〉 시리즈답게
이번 『급식 뽑기』도 상상력, 공감, 웃음, 그리고 따뜻한 메시지까지 고루 담겨 있었어요.
급식 시간 앞에서 종종 인상을 찌푸리는 친구들에게
꼭 한번 권해주고 싶은 책이에요.

#내멋대로급식뽑기 #주니어김영사 #최은옥 #김무연 #내멋대로뽑기시리즈 #초등추천도서

읽자마자 수수께끼 왕

읽자마자 수수께끼 왕 ㅣ 읽자마자 왕 시리즈 2
길벗스쿨 편집부 지음, 이경석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7월

*도서 제공*
이 리뷰는 리뷰의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읽자마자 수수께끼 왕
이경석 그림 ㅣ 길벗스쿨

아이가 학교에서 듣고 온 넌센스 퀴즈를 종종 나에게 내주곤 했는데,
이 책은 정말 아이 취향에 딱 맞았다.
책이 도착하자 제일 먼저 펼쳐 본 사람도 아이였고,
엄마,아빠에게 수수께끼 문제를 내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문제를 내며 책장을 넘기는 모습이 어찌나 신나 보이던지.
정답은 그림 어딘가에 숨어 있어서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집중해서 살펴보게 된다.

시장, 캠핑장, 기찻길, 우주선, 소림사 등
다양한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337개의 수수께끼는
상상력도 자극하고, 어휘력도 쑥쑥 키워준다.
문제 자체가 너무 유쾌하고 엉뚱해서
책을 읽는 시간 자체가 놀이가 된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정답이 하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
아이의 시선과 어른의 시선이 다를 수 있고,
그 차이에서 새로운 생각들이 탄생했다.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싶은 순간이 자주 찾아왔다.

그림 속 디테일도 꽤 풍부해서 눈여겨볼수록 재미가 커지고,
질리지 않고 여러 번 읽게 되는 책이다.
말장난을 좋아하고 재미있는 표현에 깔깔 웃는 초등학생이라면
분명히 푹 빠질 만한 책.
딱 그 나이 또래 친구들 취향에 꼭 맞는
센스 넘치는 수수께끼책이다.

👧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 퀴즈와 넌센스를 좋아하는 초등학생
– 말센스와 창의력을 키우고 싶은 친구
– 가족과 함께 웃으며 책을 읽고 싶은 아이

#읽자마자수수께끼왕 #길벗스쿨 #이경석 #초등추천도서 #수수께끼책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5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5 ㅣ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5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미노루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5년 7월

*도서 제공*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 넥서스

“미워! 모두를 빼앗은 괴물이 미워! 인간이 아닌 것은 전부 봉인해야 해.”
이 절규에 가까운 외침은, 어느 요괴의 마음 깊은 곳에서 터져나온 분노이자 슬픔이다.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5》는 단순한 요괴 이야기,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다.
그 안엔 서로를 향한 간절함, 이해받고 싶은 욕망, 믿음과 상처가 얽혀 있다.
이번 5권에서 가장 큰 충격은 야스케의 납치.
센야의 영혼을 이어받은 센키치는 소중한 야스케 형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의 감정을 억누르며 ‘전투’라는 선택지로 나아간다.
“반드시 구해 줄게, 야스케 형. …… 그리고 스승님도. 그러니까 둘 다 무사해야 해.”
이 대목에서 아이이자 요괴, 그리고 ‘가족을 지키려는 존재’로서 센키치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느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납치 이후 돌아온 야스케는 기억을 잃는다.
“다행……”
센키치의 이 말 속엔 복잡한 감정이 숨어 있다.
기억하지 않아도 좋으니, 다치지 말고 살아만 있어 줬으면 하는 바람.
한편, 뜻밖의 존재인 쓰유미의 성장도 반갑다.
귀여운 꼬마 요괴였던 그가 어른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
일손을 돕겠다고 나서는 모습은 귀엽고도 대견했다.
“그렇게 서둘러 어른이 되지 않아도 된단다, 쓰유미.”
이 말은 어쩌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
《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시리즈는
단순히 요괴와 인간의 이야기를 넘어서,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다름’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제, 시즌2는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주로는 왜 결정을 훔친 걸까? 야스케가 겪은 진짜 일은 무엇일까?
그 모든 복선이 팽팽하게 당겨진 채, 다음 권을 향한 기대감은 점점 커져간다.

👧👦 이런 친구들에게 추천해요!
– 요괴 이야기를 좋아하는 초등 고학년~중학생 독자
– 판타지+감정선+모험 요소를 모두 즐기고 싶은 어린이
– 《요괴의 아이-》 시리즈를 재미있게 본 독자라면 무조건!

#요괴의아이를키우고있습니다 #넥서스 #요괴이야기 #초등추천도서 #중등추천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