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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를 조심하세요 - 제3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우수상 수상작 ㅣ 텍스트T 18
손장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평점 :

*도서 제공*
최애를 조심하세요
손장훈 글 ㅣ 위즈덤하우스
《최애를 조심하세요》는 “만약 최애가 눈앞에 나타난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하지만,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그 질문은 점점 더 깊어져요. 단순한 판타지나 아이돌 이야기로 보였다가,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믿고, 누구를 응원하며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주인공 황병찬은 있는 듯 없는 듯,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중학생이에요. 눈에 띄지 않는 자신과 달리, 무대 위에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아이돌 서민영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하루를 버텨요. 그런 병찬 앞에 어느 날 최애가 직접 나타나 도움을 요청하면서, 그의 일상은 균열을 맞이해요. 병찬이 서민영을 숨겨 주기로 선택하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로 천천히 스며들어요.
최애를 돕는 일은 단순한 호의로 시작되지만, 곧 ‘은혜’라는 이름의 무게를 동반해요. 반드시 갚아야만 한다는 서민영의 집요한 태도, 그리고 그 은혜가 병찬을 점점 위험으로 몰아넣는 과정은 이 소설의 긴장감을 끌어올려요. 누군가를 돕는 마음이 언제나 선하기만 한지, 고마움이라는 감정이 때로는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묵직하게 보여줘요.
여기에 요괴를 사냥하는 설화랑의 존재가 더해지며 이야기는 한층 복잡해져요. 인간을 지키기 위해 요괴를 베는 설화랑과, 인간 세상에서 살아가며 은혜를 갚으려는 서민영 사이에서 병찬은 계속 흔들려요. 누가 옳은지 단정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병찬이 선택해야 하는 건 정의보다도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이에요.
이 소설이 인상적인 이유는 최애를 향한 응원이 결국 자기 자신을 향한 질문으로 돌아오기 때문이에요. 병찬이 서민영을 응원하며 느꼈던 위로와 감동은, 사실 스스로에게 해 주고 싶었던 말이었음을 깨닫게 돼요. 평범해 보이는 삶, 눈에 띄지 않는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서서히 드러나요. 이야기는 빠르게 전개되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질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요. 은혜란 무엇인지, 응원이란 어디까지 가능한지, 인간다움이란 무엇으로 판단해야 하는지를 계속해서 생각하게 해요. 그래서 책을 덮은 뒤에도 장면과 대사가 오래 남아요.
《최애를 조심하세요》는 판타지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결국은 우리의 현실과 아주 가까운 이야기에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응원하고, 믿는다는 일이 얼마나 복잡하고 조심스러운 선택인지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에요. 최애를 향한 마음이 나 자신을 이해하는 질문으로 이어지는 이 이야기를, 청소년은 물론 어른 독자에게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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