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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싼 바지, 사자성어 초능력이 생기다! ㅣ 노는날 동화책 2
김미희 지음, 박미나 그림 / 노는날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 제공*
똥 싼 바지, 사자성어 초능력이 생기다!
김미희 글 ㅣ 노는날
똥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읽고 나면 마음 이야기가 오래 남는 책이에요.
《똥 싼 바지, 사자성어 초능력이 생기다!》는 제목부터 아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붙잡지만, 그 속에는 생각보다 단단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주인공 상구는 사자성어를 좋아하는 아이예요. 말이 딱 맞아떨어질 때 느껴지는 그 시원함을 아는 아이지요. 그런데 어느 날, 정말 시기적절하지 않게 배가 아파오고, 결국 바지에 똥을 묻히는 사건이 벌어져요. 아이들에겐 웃음이 터지는 장면이지만, 상구에게는 숨고 싶고 사라지고 싶은 순간이에요. 그런데 이 똥 묻은 바지가 벼락을 맞으며 뜻밖의 변화를 겪고, 상구는 사자성어 초능력을 얻게 돼요.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초능력이 단순한 힘 자랑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에요. 상구가 말하는 ‘환골탈태’, ‘구사일생’, ‘자업자득’ 같은 사자성어들은 주문처럼 상황을 해결하지만, 동시에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거울이 돼요. 말 한마디가 감정을 설명하고, 그 감정이 행동을 바꾸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줘요. 등장인물들도 모두 개성이 또렷해요. 막돼먹은 형, 고집 센 친구, 착하지만 흔들리는 두더지까지, 완벽한 인물은 없어요. 대신 각자 실수하고, 후회하고, 사자성어를 통해 자기 마음을 마주해요. 그래서 사자성어가 외워야 할 지식이 아니라, “아, 이럴 때 이런 말이구나” 하고 느끼게 돼요.
부록처럼 이어지는 감정과 사자성어 정리 페이지도 인상 깊어요. 이야기를 읽으며 만난 말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해 주고, 자연스럽게 “오늘 내 마음은 어떤 사자성어일까?” 하고 생각해 보게 만들어요. 책을 덮은 뒤에도 대화가 이어지는 느낌이에요. 작가의 말을 읽고 나면 이 이야기가 더 따뜻하게 다가와요. 별코두더지와 목련꽃, 일상에서 스쳐 간 말들과 풍경이 이야기가 되었다는 고백이 이 책의 분위기와 꼭 닮아 있어요. 사자성어를 통해 문해력과 표현력을 키우고 싶다는 바람도 과하지 않게 전해져요.
《똥 싼 바지, 사자성어 초능력이 생기다!》는 웃음으로 문을 열고, 공감으로 마음을 붙잡는 책이에요. 아이들에게는 말의 재미를, 어른에게는 말의 책임을 떠올리게 해줘요. 사자성어가 갑자기 가까워지고, 내 마음을 표현하는 말 하나쯤은 꼭 쥐고 싶어지는 책이에요!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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