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숲이 생겼어요 푸른숲 새싹 도서관 48
에마뉘엘 우세 지음, 김자연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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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공*

우리 학교에 숲이 생겼어요.

에마늬엘 우세 글 ㅣ 푸른숲주니어


회색빛 학교에 숲이 생긴다면 아이들의 하루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우리 학교에 숲이 생겼어요》는 그 질문 하나로 시작해, 학교라는 공간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그림책이에요. 자연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드나드는 장소에서도 충분히 자랄 수 있다는 걸 차분하게 보여줘요.


이야기의 중심에는 자연을 유심히 바라볼 줄 아는 여덟 살 아이 알리스가 있어요. 길에서 우연히 주운 깃털 하나, 손에 꼭 쥔 씨앗 하나에 마음을 기울이는 아이의 태도가 이 이야기의 출발점이에요. 알리스의 작은 관심은 친구들에게 전해지고, 결국 회색빛으로만 보이던 학교 뒷마당을 바꿔보자는 용기로 이어져요.


아이들은 어른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질문하고 방법을 찾아가요. 퇴비를 뿌리고, 짚으로 땅을 덮고, 묘목을 심는 과정이 하나하나 담담하게 이어져요. 그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숲을 만드는 일이 결코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함께 손을 움직이며 배우는 경험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느끼게 돼요.


이 책이 특히 인상 깊은 이유는 숲이 단번에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나무는 바로 자라지 않고, 곤충과 새도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지 않아요. 몇 주가 지나고, 몇 달이 흐르고, 몇 해가 쌓여서야 비로소 숲의 모습이 갖춰져요. 그 느린 시간의 흐름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자연의 리듬을 몸으로 이해하게 해줘요.


숲이 자라는 동안 아이들도 함께 자라요. 작은 묘목을 돌보던 아이는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고, 다시 그 숲을 찾게 돼요. 숲의 성장은 곧 삶의 시간과 겹쳐지며, 자연을 가꾸는 일이 결국 자신과 세상을 돌보는 일이라는 메시지로 이어져요.

환경 보호를 이야기하면서도 이 책은 결코 무겁지 않아요. “우리는 숲의 수호자가 될 거야”라는 아이들의 마음은 선언처럼 들리기보다 다짐처럼 다가와요. 환경을 지키는 일은 특별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선택이라는 걸 조용히 알려줘요.


마지막에 펼쳐지는 나무 도감 페이지도 오래 남아요. 물푸레나무, 자작나무, 유럽들단풍처럼 숲을 이루는 나무들이 한눈에 정리되어 있어요. 이야기를 통해 숲을 만난 뒤, 현실 속 나무의 이름을 불러보게 만드는 다리 같은 장면이에요.


《우리 학교에 숲이 생겼어요》는 숲을 주제로 한 책이지만, 결국 학교와 배움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져요. 교실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아이들이 어떤 경험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어야 하는지를 조용히 묻는 책이에요. 그래서 읽고 나면 학교라는 공간을 다시 상상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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