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편을 가를까?
파루크 돈디 지음, 김지율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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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편을 가를까?

파루크 돈디 글 ㅣ 아름다운사람들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함께 읽고, 각자의 솔직한 생각을 나누어 보기를 꼭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이 책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벽에 대해 아주 조심스럽고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거든요. 아이와 부모가 같은 이야기를 읽고도 서로 다른 감정을 느끼고, 전혀 다른 지점에서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어요.



왜 우리는 편을 가를까?는 독자에게 특정한 정답을 강요하며 가르치려 들기보다, 우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도록 돕는 마중물 같은 이야기예요.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오래도록 마음에 머무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맑은 시선이에요. 우리 어른들은 너무 쉽게 불안해하고, 안전이라는 이름 아래 너무 빠르게 타인과의 선을 그어버리곤 하죠. 하지만 아이들은 그 차가운 경계 앞에서 멈춰 서서 한 번 더 상대방을 들여다봐요. 낯설다는 이유로 뒷걸음질 치며 멀어지는 대신, 순수한 호기심을 가지고 한 발자국 더 다가가려고 노력해요.



마을에 갑자기 나타난 ‘외부인’을 둘러싸고 근거 없는 소문과 막연한 두려움이 눈덩이처럼 커질 때, 어른들은 편을 가르며 날을 세우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조용히 서로의 편이 되어 줘요. 편견 없이 서로를 마주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삭막한 어른들의 세계를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져서, 책을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지는 기분을 느꼈어요.



이야기는 누군가를 공동체에서 배제하는 일이 얼마나 사소하고 쉽게 시작되는지를 보여 주는 동시에, 그 잘못된 흐름을 바꾸는 진정한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분명하게 짚어 줘요. 세상을 바꾸는 건 어떤 거창한 구호나 완벽한 논리가 아니에요. 내 곁의 친구를 믿어주는 마음, 그리고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낀 순간 그것을 외면하지 않는 작은 용기에서 변화는 시작돼요. 아이들이 선택하는 방식은 조금 서툴지 몰라도 진심이 담겨 있고, 그 진심이 모여 세상의 어떤 벽보다 더 단단한 연대를 만들어내요.



책장을 모두 덮고 나면 우리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질문들이 남아요. 우리는 왜 그렇게 쉽게 편을 가르고, 내가 정한 ‘우리’에 속하지 않는 사람을 의심하게 될까요?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 나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나요? 아이와 마주 앉아 이런 질문들을 주고받는 시간 그 자체가 이미 이 책이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귀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 우리는 편을 가를까?는 단순히 글자를 읽는 책을 넘어, 가족이 함께 고민하고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 주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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