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로의 2시 병원

고대로의 2시 병원 ㅣ 두근두근 어린이 성장 동화 10
정승희 지음, 나미 그림 / 분홍고래 / 2025년 10월

📖 《고대로의 2시 병원》

정승희 글 ㅣ 나미 그림 ㅣ 분홍고래

“못 고치는 병이 없다는 병원?” 정말 제가 가고 싶은 병원이에요! 재밌는 표지를 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어요. 콧물, 코골이, 짝사랑, 비밀… 사소하지만 아이들에겐 너무나 진지한 고민들이 《고대로의 2시 병원》 속에서는 웃음과 상상으로 바뀝니다.

주인공 고대로는 늘 콧물이 줄줄 나서 친구들에게 놀림받고, 좋아하는 친구에게 고백조차 못 하는 평범한 아이예요. 그런 대로 앞에 어느 날, 어른은 절대 들어올 수 없다는 ‘2시 병원’이 나타나요. 입장하려면 이구아나의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대요! 처음엔 이상하고 수상한 병원 같지만, 이곳에서는 ‘마음의 병’이 치료된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됩니다.

책 속의 병원은 참 묘해요. 머리카락이 질질 끌리는 간호사, 기묘하게 웃는 의사, 그리고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한 이구아나까지—하나같이 수상하지만, 그들은 대로가 자신의 불안을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들이에요. 콧물도, 코골이도, 짝사랑도, 결국은 누구에게나 있는 ‘성장의 과정’이라는 걸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어요.

읽는 동안 몇 번이나 웃음이 터졌고, 때로는 대로의 마음이 꼭 내 아이 마음 같아서 가슴이 따뜻해졌어요. 작가는 병원을 무섭고 차가운 곳이 아니라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공간’으로 그려냅니다. 이상한 사건들 속에서 대로는 조금씩 자기 마음의 문을 열고, 결국 ‘지금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죠.

《고대로의 2시 병원》은 아이들의 사소한 불안을 유쾌한 판타지로 감싸 안은 성장 동화예요. 병원이 아닌 놀이터처럼 웃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가벼워지고 용기가 자라납니다. 이 책을 덮을 때쯤, “나도 내 마음을 조금은 더 사랑해볼까?” 하는 따뜻한 생각이 스며드는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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