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한 마리가 숲속에 있어 저스트YA 12
김영리 지음 / 책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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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공*


곰 한 마리가 숲속에 있어

김영리 글 ㅣ 책폴




청소년의 현실을 반영하다보니 요즘 청소년도서는 자극적인 갈등이나 파격적인 설정으로 주목을 끌려는 책들이 많다. 《곰 한 마리가 숲속에 있어》는 오히려 따뜻하고 조심스러운 시선으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그래서 더 반갑고,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열다섯 살 소년 은호는 아빠의 죽음을 자신 탓이라 여기며 긴 시간 산속에 숨어 산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환상을 본다는 사실조차 은호에게는 또 다른 두려움이 된다. 하지만 작은곰을 만나고, 엉뚱한 버킷 리스트를 함께 실현해 나가면서 닫혀 있던 그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작은곰의 존재는 단순한 판타지적 장치가 아니라, 은호가 세상으로 향하는 첫 걸음을 내딛게 하는 다정한 동반자다.


소설은 청소년기의 상처와 고립을 직접적으로 파고들지 않는다. 대신 은호의 망설임, 작은곰의 엉뚱한 행동, 버킷 리스트를 이루어 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치유와 성장의 순간을 보여 준다. 잊고 있던 웃음을 되찾고, 별자리를 올려다보며 아빠를 애도하는 은호의 모습은 독자에게도 먹먹한 울림을 전한다.


읽는 동안 자극적인 전개나 극적인 반전은 없다. 그러나 그 대신 마음을 서서히 덮어 오는 온기와, 잔잔히 번져오는 감동이 있다. 《곰 한 마리가 숲속에 있어》는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잊고 있던 순수한 감정을 다시 불러내는 작품이다. 삶의 상처가 남긴 자리에 작은 위로와 용기가 스며드는 경험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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