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제공*
이 리뷰는 리뷰의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별을 쫓는 자들 5 하늘의 불
에린 헌터 ㅣ 가람어린이

우리 아이가 에린 헌터의 《전사들》 시리즈에 푹 빠져 있었던 터라, 같은 작가의 신작 《별을 쫓는 자들》을 만난 순간부터 큰 기대를 품게 되었어요. 《전사들》이 고양이들의 생존과 모험을 그려냈다면, 이번 시리즈는 광활한 북미 대륙을 배경으로 네 마리 어린 곰들의 여정이 펼쳐집니다.
주인공 칼릭, 루사, 토클로, 어주락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던 곰들이에요. 흰곰 칼릭은 녹아내리는 얼음 속에서 엄마를 잃고 홀로 형제를 찾아야 했고, 갈색곰 토클로는 굶주림 속에 동생을 잃은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흑곰 루사는 동물원에서 자라며 야생을 동경하다가 마침내 탈출을 결심하고, 어주락은 자유롭게 변신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 때문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지요. 서로 다른 길에서 출발했지만, 이들은 결국 “위대한 황야”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게 됩니다.
특히 5권 《하늘의 불》에서는 오로라가 빛나는 얼음 세상으로의 첫발을 내딛는 곰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야생을 지켜라!’라는 사명을 품고 찾아간 그곳에서, 아이들은 인간의 흔적과 자연 파괴의 현실을 마주하게 되지요. 얼음 위를 헤집는 독야수, 얼음을 깨뜨리는 두발쟁이들의 모습은 곰들의 삶을 위협하는 동시에, 우리 인간에게 환경과 공존의 의미를 다시 묻습니다.
에린 헌터 특유의 섬세한 자연 묘사와 동물들의 내면을 비춰내는 서술 덕분에, 독자는 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북극곰이 오로라를 ‘곰의 정령들이 춤추는 곳’이라 부르는 장면은 신비롭고도 경건하게 다가왔고, 서로 다른 곰들의 문화와 믿음 속에서 인간 사회의 ‘다름’과 차별 문제까지 비춰낸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별을 쫓는 자들》은 단순한 모험 이야기를 넘어, 자연을 잃어가는 동물들의 시선으로 우리가 놓치고 있던 환경과 생존의 문제를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이에요. 《전사들》에서 용기와 우정을 느꼈다면, 이 책에서는 더 깊은 차원의 질문과 울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곰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생각해보게 되는 특별한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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