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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 3대 비극 - 제10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수상작 ㅣ 지식 그림책 5
이승아 지음 / 이루리북스 / 2025년 7월
평점 :

해충 3대 비극
이승아 그림책 ㅣ 이루리부스
『해충 3대 비극』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자주 마주하는 해충, 모기·바퀴벌레·초파리를 각각의 주인공으로 세운 블랙 코미디 그림책이지요. 그중 첫 번째 이야기는 바로 모기입니다.
“부모님 제사가 있는 날이에요.”
주인공 모모는 장구벌레 시절 부모를 잃고, 이제 조카들을 돌보며 살아갑니다. 조카들은 “초록색 말고 다른 거 먹고 싶어!”라며 투정을 부리지만, 모모는 단호합니다.
“이파리 수프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단다. 제일 맛없는 건 빨간 음료야. 절대 궁금해하지도 마!”
사실 모모도 알고 있죠. 빨간 음료가 얼마나 달콤한지. 하지만 그 맛 때문에 가족을 잃었던 기억이 있기에, 조카들에게만큼은 절대 알려주지 않으려는 거예요.
그래서 모모는 더 맛있는 수프를 만들어주겠다며 ‘인간들이 뿌리는 마법의 가루’, 라면스프를 찾아 나섭니다. 그런데… 그만! 인간의 손에 덜컥 붙잡혀버리고 맙니다. 🤦♀️ 모모의 비극은 이렇게 또 한 줄 추가되고 말았죠.
책을 덮고 나면, 해충 모기의 시선에서 풀어낸 이 엉뚱한 블랙 코미디가 묘하게 재미있습니다. 읽는 내내 “모기도 나름 사연이 있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웃음과 씁쓸함이 동시에 남거든요.
여름밤마다 귀 옆에서 윙윙거리고, 물린 자리마다 가려움과 붓기를 남기는 모기. 우리는 늘 그들을 ‘불청객’으로만 여겨왔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모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여줍니다. 살아남기 위해 피를 찾아다니는, 어쩌면 안쓰러운 존재로요. 얇디얇은 날개와 작디작은 몸으로 생존을 이어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웃기면서도 묘하게 슬펐습니다.
『해충 3대 비극』은 해충을 단순히 ‘싫은 존재’로만 보던 시선을 바꾸고, 조금은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그림책이에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고 이야깃거리를 나누기에 딱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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