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수학 사전

신박한 수학 사전 - 외계어 같던 개념이 이야기처럼 술술 읽힌다
벤 올린 지음, 노승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8월

*도서 제공*

신박한 수학 사전

벤 올린 저자(글) · 노승영 번역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우리 가족은 주말마다 수학 문제를 함께 푸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솔직히 초등 고학년 심화 수학책은 어른이 풀어도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려울수록 오히려 수학의 즐거움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런 시기에 『신박한 수학 사전』을 만나게 된 건 참 다행이자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이 책은 ‘수학을 국어처럼 술술 읽히게 만든 책’이라는 소개 문구처럼, 수학을 낯선 문제 풀이가 아니라 ‘하나의 언어’로 바라보게 합니다. 수를 명사로, 연산을 동사로, 공식을 문법으로 풀어내는 설명은 단순히 재미있는 비유가 아니라, 수학을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주었습니다. 복잡한 공식이나 방정식이 마치 짧은 문장처럼 다가오는 경험은, 그동안 문제집에서 답을 맞히는 것에만 집중해온 저희 가족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습니다.

읽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분수를 설명하는 대목이었습니다. ‘3분의 1 파운드 햄버거’와 ‘4분의 1 파운드 햄버거’의 마케팅 실패 사례는 재미있기도 했지만, 동시에 분수가 왜 그렇게 어려운 개념인지 본질을 콕 짚어주는 예시였습니다. 교과서에서 접했던 추상적인 개념이 이렇게 실생활 속 이야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신박하게 느껴졌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건 ‘대수는 관계의 연구’라는 설명이었습니다. 방정식과 표를 비교하면서 각각이 담고 있는 정보의 양과 한계를 보여주는 방식은, 단순한 풀이법이 아니라 수학적 사고가 어떤 식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설명을 읽다 보면, 수학이 단순한 계산의 도구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언어라는 사실이 조금씩 실감나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건, 수학을 어려운 문제의 벽으로 만드는 대신,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하고 고개 끄덕이게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와 함께 읽다 보면 “이건 학교 수업에서 배운 거랑 다르네?” 하며 더 집중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족이 함께 수학을 ‘이야기’로 즐기는 시간이 된 것이죠.

『신박한 수학 사전』은 단순히 수학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수학과 친해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수학이 두려운 사람에게는 문턱을 낮춰주고, 이미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신박한 수학 사전! 추천합니다.

#신박한수학사전 #벤올린 #웅진지식하우스 #초등추천도서 #중등추천도서 #수학책추천 #도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