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위시 1 - 소원을 이루어 주는 마법 팔찌 베스트 위시 1
세라 믈리노스키 지음, 불곰 그림, 고정아 옮김 / 한빛에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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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공*

베카는 요즘 혼자다. 언제나 함께였던 단짝 하퍼와의 절교는, 마치 마음 한가운데에 뻥 뚫린 구멍처럼 낯설고 아프다.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벌어진 이 사건은, 베카의 일상을 천천히 망가뜨리고 있었다. 그럴 때였다. 정체불명의 택배 상자, 낯선 편지, 그리고 그 안에 들어 있던 ‘소원을 이뤄주는 마법 팔찌’. 그날부터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팔찌를 찬 베카는 소원을 빌었다. 아주 단순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친구가 많았으면 좋겠어.”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느끼는 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제까지 나를 무시하던 친구들이 다정하게 말을 걸고, 선생님이 내 이름을 자주 부르고, 엄마까지 갑자기 관심을 가져준다. 처음엔 모든 게 마법처럼 기분 좋았다. ‘이게 진짜 행복일까?’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다. 어딘가 어긋난 느낌. 그들이 나를 좋아하는 이유가, 내가 좋아하는 ‘나’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 소원이 이뤄졌다는 말은 단지, 상황이 변했다는 말일 뿐, 그 안의 진심까지 채워진 건 아니라는 걸 점점 깨닫게 된다. 마음은 늘 먼저 알아챈다. 무언가 진짜가 아니라는 걸.

그리고 그때 등장한 금발의 낯선 여자아이. 그녀는 팔찌에 대해 뭔가 알고 있었다. 팔찌를 노리는 듯한, 기묘한 눈빛과 불안한 분위기. 이야기는 이 순간부터 단순한 마법의 흐름을 벗어나, 조금 더 현실적이고 복잡한 감정의 뒷골목으로 향한다. 마법이란 건, 마음의 틈을 파고드는 방식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그 틈을 지켜내는 일은 결국 마법보다 더 어렵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베카가 소원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들이었다. 어쩌면 진짜 마법은 팔찌가 아니라, 진심을 말할 용기, 잘못을 인정하는 마음, 그리고 다시 손을 내밀 수 있는 따뜻함인지도 모른다. 마법은 단 한 번의 찬란함으로 모든 걸 해결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 찬란함 뒤에 남은 공허함을 마주하면서, 우리는 무엇이 중요한지 천천히 배우게 된다.

이 책은 마법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진짜 친구란 누구일까?’, ‘나는 왜 외롭지?’, ‘내가 바라는 건 정말 그거였을까?’ 같은 질문들을 유쾌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던진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혹은 어른이 된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듯하다. “어쩌면 너는 이미 충분히 괜찮은 사람일지도 몰라.”
『베스트 위시 1』은 반짝이는 표지처럼 눈길을 사로잡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훨씬 깊고 따뜻하다. 우정, 외로움, 자존감, 그리고 용기의 이야기를 다정하고 섬세하게 풀어낸 이 첫 번째 이야기는, 다음 권에서 어떤 마법을 보여줄지 기대하게 만든다. 마법 팔찌보다 더 놀라운 건, 우리의 마음이니까. 결국, 가장 큰 변화는 언제나 우리 안에서 시작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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