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은 재미있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3
이상권 지음, 김병하 그림 / 길벗어린이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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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강원도 눈썰매장을 찾아가는 길에  산비탈 눈밭 속에 파란 잔디 같은 보리밭을 지나게 되 었다  ."엄마 ~~ 잔디다 잔디...........!"   아이의 외침에 차를 세우고 바라보니 보리밭이다.   나 역시 벼인지 보리인지 보고서는 절대 구분 못하는 도시 촌뜨기이라서  어렴풋이 귀동냥으로 얻어 들은 이야기가 있는지라  보리밭이라는 것을 어림짐작할 뿐이다.   "저건 보리밭이야... 우리가 먹는 보리 있지? 그 보리가 겨울에 눈 밑에서추위를 피해 파란 싹을 숨기고 있다가 봄에 쑥쑥 자란단다...왜 우리가 읽은 책 보리밭은 재미있다 거기에도 나오잖아..."  하자 아이는 신기한지 마냥 보리밭을 바라만 보았다. 하얗게 눈 쌓인 산 한 곳에 파란 보리밭은 마치 사막속 오아시스처럼 환상으로 느껴졌다.

이 책 보리밭은 재미있다는 나처럼 보리밭을 직접 보지 못한 어른에게도 향수를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말로만 듣던 보리밟기며 봄이 되면 웃자란 보리싹을 캐어 만드는 보릿국 이야기며,보리밭에서 꿩잡기....  등등아이뿐 아니라 나에게 조차 생소한 장면들이 먼먼 옛날 이야기처럼 들리는 책...  이 책을 읽노라면 파랗게 넘실거리는 보리밭이 보이고 그 보리밭에서 뛰어 노는 나의 아이와 내가 보인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언제나 이 책을 읽으면 보리밭에 데려가 달라고 노래를 부른다 .그곳에만 가면 보리이삭을 불에 구워 먹으며 얼굴이 까맣게 되기도 할테고 타작한 보릿대를 모아 동굴을 만들 수도 있을테니 얼마나 신나겠냐면서...아이의 상상에 내가 더 기대에 부풀기도 한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김병하님의 그림은 마치  푸르스름한 새벽 안개 속에 어슴프레 보이는 밥내나는 시골의 풍경같은 느낌이 난다.  그래서  더 정겹다.영숙이의 얼굴이 ,영철이의 얼굴이 매 어릴적 친구 모습과 똑 같다.  겨울이 가고 있는 끝자락....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요즘... 아이와 꺼내보는 이 책이 사뭇 정스럽다. 책 페이지 마다 하나씩 그려져 있는 나비를 찾아 보는 재미도 쏠쏠한 이 책. 보리밭은 재미있다.... 는 정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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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2 17: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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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3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