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추(追) (총3권/완결)
신윤희(에드가) / 신영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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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키워드 : 역사물, 오해, 계약관계, 소유욕, 나쁜남자, 까칠남, 순정남, 상처녀


# 남주 : 윤, 백정 '무자리'

여주 : 문서현, 양반에서 관노로


두억시니라고 불릴 만큼 무자비한 백정 '무자리' 윤. 가족의 억울한 죽음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양반에서 관노로 추락한 '서현'. 사포처럼 거친 윤의 성정처럼 서현과의 시작 역시 악연이었지만. 그의 마음을 파고든 유일하고도 지독한 첫정이 되며, 쫓고 쫓기는 <추>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극 초중반까지는 엇갈리는 게 너무나 당연한, 윤과 서현의 관계가 이어진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열린 두 사람인데다 모종의 계약까지 걸려있었으니. 이들의 관계를 역전시킬 반전을 기대했건만, 뒤로 갈수록 출생의 비밀까지 엮이며 극은 다소 진부해진다. 나쁜 남자의 집요한 순정을 그린 <추>를 기대했기에, 궁중 암투가 뒤섞인 전개는 원하지 않았기 때문.

 

한편 한날 한시에 태어나고도 정반대의 이름을 갖게 된, 윤(閏)과 윤(昀). 이런 상황에서 왕의 대역을 맡은 윤과 숙원 조씨가 된 서현의 관계가, 오해로 점철돼 또 다시 엇갈리나 싶었지만. 이들의 갈등은 생각보다 싱겁게 풀리며 극은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극 중 배경이 궁으로 옮겨만 만큼 대비와 내금위장 등 여러 인물의 이야기가 섞여 지루하기도 했고.


사실 긴 호흡의 분량에 비해 흡인력은 다소 부족한 <추>였지만, 몇몇 부분 덕에 나름 읽어볼 만했다. 특히 극 내내 구르고 또 굴러야 했던 윤과 서현이, 그들만의 행복을 찾게 돼 다행이었고. 다만 뒤로 갈수록 이어진 진부한 전개는 아쉬웠던, 오랜만에 만난 장편의 역사 로맨스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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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노르웨이의 여름 3 (완결) 노르웨이의 여름 3
박영주 / 누보로망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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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퉁가가 이어준 진원과 지수의 달달한 연애담, <노르웨이의 여름>.

절륜한 동정남과 엉뚱녀 조합이 매력적인, 로맨스 소설. :)


# 나만의 키워드 : 현대물, 로맨틱코미디, 우연한만남, 연하남, 동정남, 절륜남, 다정녀, 엉뚱녀


남주 : 소진원(26세), 슈퍼모델

여주 : 류지수(28세), 스튜어디스


평점 : ★★★☆


'비호감' 그녀가 동정남을 뒤흔드는 '첫사랑'이 되기까지. 갑작스런 실연의 충격으로 무작정 트롤퉁가로 떠난 지수는, 진원을 만나 무사히 트래킹을 마친다. 지수에게 그는 구세주인 반면, 진원에게 그녀는 추잡하고 엉뚱한 여자였지만.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빠져들며, 뜨겁고도 달콤한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다. 한 마디로 달달하고 코믹한 진원과 지수의 연애담, <노르웨이의 여름>이었다.


'연하남'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진원 같은 남주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싶달까. 뛰어난 외모에 숨겨진 순수함에, '동정남'이 절륜하기까지. 어느새 '지수 바라기'가 된 진원이 귀여웠다. 슈퍼모델로서 묘사된 그의 섹시함도 좋았고. 잇따른 연애 실패로 남자 보는 눈이 없다던, 지수 역시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은 물론, 툭툭 튀어나오는 그녀의 엉뚱함 덕분에 웃음이 나오기도.


뉴욕에서 활동하는 진원과, 전세계를 비행하는 지수의 사정상 매번 엇갈리던 두 사람. 그녀와 함께 하는 미래를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는 진원이 좋았다. 다만 둘 다 성급하게 사랑에 훅 빠졌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낯선 트롤퉁가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인연이 되기까지를 그린, <노르웨이의 여름>. 가볍게 읽을 만한 재밌는 로맨스 소설을 찾는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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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사랑은 길었다
안정원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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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시간 끝 '결국' 사랑이었던 태준과 단영의 이야기, <그들의 사랑은 길었다>.
다소 신파스럽지만 잔잔물 특유의 매력을 담고 있는, 로맨스 소설.

 

# 나만의 키워드 : 현대물, 잔잔물, 첫사랑, 재회, 신파, 다정남, 직진남, 상처녀

 

# 남주 : 강태준(18~35세), 세한병원 신경외과 의사
여주 : 서단영(16~33세), 세한병원 신경외과 간호사

 

# 평점 : ★★★☆

 

강렬한 첫 만남과 입맞춤, 이후 갑작스럽게 멀어진 태준과 단영. 그렇게 엇갈린 듯한 인연이, 십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 우연히 마주한다면. <그들의 사랑은 길었다>는 오랜 시간이 흘러 재회한 태준과 단영의, 길고 긴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소설이다. 그 시절만의 풋풋함과 상처가 가득한 십 대의 '그들'과, 전보다 분명한 어른의 관계를 보여주는 삼십 대의 '그들'이었다.

 

이 책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전개로, 한솔고에 이어 세한병원에서 재회한 태준과 단영을 그렸다. 그 과정에서 특히 눈에 띈 점은, 씩씩하고 강단 있던 예전과 달리 현실에 짓눌려 움츠러드는 단영의 모습이었다. 물론 한 번씩 그녀 특유의 매력이 툭 튀어나오기도 했지만. 그런 단영이 그 때 그 시절의 '깡태'를 다시 만나, 그녀의 밝은 성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한편 두 사람의 관계는 대놓고 드러내는 로맨스라기 보다는, 꽃이 채 피지 못한 어린 사랑이 단단해지는 느낌이랄까. 더욱 악화된 '극과 극'의 상황상 한 쪽은 밀고 다른 한 쪽은 당기는 양상이 이어지긴 했지만. 전과 달리 지금의 태준은, 더욱 확실히 단영에게 직진하는 모습을 보여 좋았다. 그는 또한 고단한 그녀의 일상을 받쳐줄, 단단한 버팀목 역할까지 자처한 남자였으니.

 

사실 한 큐에 쭉 달리기에는 너무나 잔잔한 분위기로 이어진, <그들의 사랑은 길었다>였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잔잔물 특유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글이었다. 다만 태준과 단영의 대조된 현실만큼이나, 극 내내 신파가 점점 짙어졌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확 불타오르는 열정 가득한 로맨스 소설은 아니지만, 결국 기나긴 사랑이었던 '그들'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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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 서울편 2 - 유주학선 무주학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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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서울은, 홀로 다닌 첫 탐방지였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당일치기로 마음껏 누빌 수 있는 곳이었으니. 신입생 때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를 읽고, 서울을 훑어봤다면. 몇 년이 흐른 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 서울편>으로, 또 다른 세밀한 탐방을 시작했다.

 

이 책의 시작은 '한양도성'. 방어보단 울타리 의미가 강했던 한양도성에 대해 풀어간다. 과거 남경 혹은 한양부터 지금의 서울이 있기까지, 머리 속 역사를 더듬으며 따라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철회한 사연에, 이번엔 꼭 순성길에 가 그 가치를 느껴보기로 다짐하기도.

 

특히 말로만 듣던 '자문밖' 편은, 평소에 알지 못해 가지 못한 서울을 배우는 재미가 쏠쏠했다. 흥선대원군 하면 떠오르는 운현궁이 아닌, 그의 별채 석파정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백석동천 별서 터'를 보며 유홍준 작가가 말하는, 환상적인 폐허의 미학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나에게 서울은, 홀로 다닌 첫 탐방지였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당일치기로 마음껏 누빌 수 있는 곳이었으니. 신입생 때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를 읽고, 서울을 훑어봤다면. 몇 년이 흐른 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 서울편>으로, 또 다른 세밀한 탐방을 시작했다.

 

이 책의 시작은 '한양도성'. 방어보단 울타리 의미가 강했던 한양도성에 대해 풀어간다. 과거 남경 혹은 한양부터 지금의 서울이 있기까지, 머리 속 역사를 더듬으며 따라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철회한 사연에, 이번엔 꼭 순성길에 가 그 가치를 느껴보기로 다짐하기도.

 

특히 말로만 듣던 '자문밖' 편은, 평소에 알지 못해 가지 못한 서울을 배우는 재미가 쏠쏠했다. 흥선대원군 하면 떠오르는 운현궁이 아닌, 그의 별채 석파정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백석동천 별서 터'를 보며 유홍준 작가가 말하는, 환상적인 폐허의 미학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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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맹약의 인연 : 영애는 흑기사에게 사로잡힌다
시로가네 유키 지음 / 코르셋노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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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키워드 : 시대물, 나이차커플, 짝사랑, 계약관계, 복수, 소유욕, 계략남, 순정남, 상처녀

# 남주 : 레오니드 오르레이(30세), 공작이자 왕의 그림자
여주 : 에밀리아 퀸(18세), 백작가 영애

 

위르델리스 국왕의 그림자로 살아온 '레온' 앞에 나타난, 다정한 백작가 영애 '에밀리'. 그녀에겐 이미 오래된 약혼자가 있었지만, 루이스의 배신으로 레온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하지만 에밀리를 사로잡고자 한 다급한 마음은, 결국 비틀린 방식으로 드러난다. 이렇듯 <맹약의 인연>은 '대리 복수'로 계약을 맺은, 레온과 에밀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의 짝사랑이 결실을 맺기까지, 전반적으로 싱거운 글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정리하자면, '소심'과 '답답'. 삼 년 간의 짝사랑에 하루 빨리 에밀리와 가까워지고 싶은 레온은, 마음보다 몸으로 먼저 다가간다. 그런 탓에 관계의 주도권을 잡고도, 그녀가 그를 떠날까 끊임없이 전전긍긍하고. 에밀리 또한 처음엔 루이스를 잊지 못했지만, 언뜻언뜻 엿보인 레온의 배려에 마음이 움직인다. 하지만 그간 무뚝뚝하고 냉정한 레온의 태도에, 극 후반까지도 확신을 갖지 못한다.

 

네 번째로 읽어본 TL <맹약의 인연>은, 역시나 킬링타임용으로도 다소 부족한 글이었다. 씬에 치중한 가벼운 전개 방식과, 극 초반과 후반부에 스치듯이 흘러간 핵심 키워드 '복수'. 레온의 그림자 타령 또한 설득력 있는 사연을 기대했건만 별 내용 없었고. 여러 장의 삽화를 보는 재미 외에는 어떠한 감흥도 주지 못하는 로맨스 소설이랄까. 덕분에 이런 TL은 내 취향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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