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 스님이 들려주는 기도 가피 이야기 - 내 삶을 기적으로 바꾸는 신묘한 기도의 힘
광우 지음, 소리여행 그림 / 불광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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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아버지 품에서 듣던 이야기가 떠오르는 <광우 스님이 들려주는 기도 가피 이야기>



가피加皮는 부처나 보살이 기도를 통해서 중생에게 힘을 주는 일을 의미한다고 한다. <광우 스님이 들려주는 기도 가피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중생의 눈높이에 맞는 방식으로 그들에게 기도를 통해 힘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광우 스님의 다정한 어체로 줄지어  기도 가피 이야기해주는 것은 마치 구전 설화를 읽는 것 같았다. 옛날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해주시는 이야기를 들으면 긍정적인 교훈과 반면 교사를 번갈아 등장하며 마음속에 번개를 내려 꽂으며 정신을 번쩍이게 만드는 경험을 하고는 했었다. 그 추억을 반추하게 하는 느낌을 한껏 받으면서 이야기를 읽다보니,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번 생의 업보를 덜 쌓고 앞전 생과 현생의 업장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 이 <기도 가피 이야기>였다. 


 거룩한 사경이나 근엄한 불경은 많은 집중력을 요하고, 수련과 수행, 수학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일반인은 딱딱하고 건조한 어조의 이야기라 자칫 불안하고 불편하고 한없이 어려워서 포기라는 선택지를 고르기  십상이다. 그러면 업장을 풀어나가는 것과는 멀어지는데도 어려운 것을 버티는 일이 힘든 이들은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다 침잠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러한 불통과 해결 되지 않는 어려움을 외면하는 것과 더불어 업보를 쌓는다. 현생과 전생, 다음생에도 꾸준히 업보를 청산할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며 업보를 자꾸 적립한다. 방금 서술한 것과 같이, 심지어 요즘 사람들은,업보를 쌓고 청산하는 과정을 일종의 밈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다소 가벼운 느낌으로 업보와 업장을 논하는 것이 마냥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낀다. 진심은 언제나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적당한 무게와 거리, 깊이를 가진 이야기들을 통해 계속해서 성장하며 나아가는 방향으로 이끌 안내자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바로 이 책이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스레 페이지가 넘어가는 술술 읽히는 책에는 시선을 잡아 끄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따라서 <광우 스님ㅇ>도 가피 이야기를 많은 이들이 보다 손쉽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만 같아 추천하고 싶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내가 잘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담은 추억의 이불 아래, 아니면 그 옆의 이야기 였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나 하나 읽고 들으며 알게 되면 알게될 수록 업보를 쌓는 것과는 조금 거리 두기를 하는 것 같아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bkbooks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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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맛집 - 세계 최고 명상가들의 25가지 명상 레시피
강민지 지음 / 불광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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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고, 또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방식이 스스로를 다독이고 돌이켜 보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지가 모두 다르다. 그래서 명상 입문서를 이것 저것 뒤적여 본다고 하더라도 만족스러운 명상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한 개인에게 놓여진 어떤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스스로를 내려놓고 마음챙김을 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하지만 속세에 찧긴 범인에게는 너무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방법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명상 입문과 더 나아가 장기적인 실천을 원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계속해서 명상을 하는 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스스로에게 맞는 명상법을 만날 수 있도록 가볍고 또 재미있게 갖은 명상법을 소개하는 책이 있었으면 했는데 그에 걸맞는 책이 있었다.

그 책이 바로 강민지 저자의 <명상맛집>(불광출판사,2024)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명상가와 그들의 시그니처 명상을 소개한다. 단순히 명상방법에 대한 소개를 하는 것을 넘어서, 그 명상가들이 어떠한 사람인지, 그들이 어덯게 명상법을 고안했는 지 등에 대한 짧지만 진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더불어 시그니처 명상을 실행해보면서 함께 읽으면 좋은 그들의 저서도 함께 소개하고, 명상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 명상을 한 마디로 맛 볼 수 있는 메뉴 치환 기록이 특히 인상 깊은 도서이다. 또한 이 알찬 내용이 다소 딱딱해보이지 않도록 전체적인 틀을 맛집을 소개하는 가이드 북을 보는 만들어서 누구나 손쉽게 명상에 입문할 수있도록 이끌어주는 점이 좋았다.

이름난 명상가들이라 해서 명상을 경험하지 않은, 혹은 오랜기간 지속적으로 명상을 실천하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과 천지차이가 나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 또한 의미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들 역시 대다수의 사람들과 같은 고민(인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희로애락, 직장 문제 등)을 하고, 문제에 직면해 해결하고자 애쓰다가 명상을 찾게 되었다는 것 까지 비슷하다. 독자로 하여금 동질감을 일으켜 한층 더 책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명상맛집>을 읽다보면 인간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명상가들의 이야기로 느슨하지만 단단한 내적 친밀감을 먼저 쌓게 되고,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명상법에 입문하게 된다. 건포도 먹기 명상, 마음챙김 회의, 탈조건화, 화두 명상 등 새롭고, 다양한 방식의 명상들이 다채롭게 담겨있다. 낯설지만 새로운 방식의 명상을 통해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고 하는 명상만이 명상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것 역시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다양한 맛을 담은 <명상맛집> 덕분에 한 권의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맞는 명상을 찾아가는 복잡다단한 과정을 심층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읽었을 뿐인데 스스로를 단련하고 또 수련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이 도서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단순히 명상법을 안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상 생활에서 명상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전하면서 일상 속에서 명상이 스며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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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완벽한 사람입니다 - 오래 앉고 오래 걸으면서 툭 깨쳐나온 선사의 문장들
지범 지음 / 불광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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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인 삶, 그 너머에 자리한 진아(참나)]

6월 말, 코엑스에서 열렸던 국제도서전 이후로 드문 드문 책-당신은 이미 완벽한 사람입니다.(지범 스님 저)-을 읽었다. 두껍지 않은 책이라 달음박질치듯 읽으면 금방 읽을 수 있었지만, 날이 점차 더워지면서 마음의 여유도 더욱 적어지는 것만 같은 착각 아닌 착각이 여러번 들어 책을 들었다 놨다 하기도 여러번이었다. 따스한 제목에 위안을 받으며 집어든 책은 연필로 무언가 덧 입혀보고 싶은, 소박한 질감에 가벼운 무게라 이동하면서 읽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타고 오며 가며, 조금씩 읽은 이달의 도서는 그동안의 삶에서 느낀 팍팍함을 한술 덜어내어주는 것같은 느낌을 주었다.

도서 초반부에 저자 지범 스님은, 법정 스님의 말씀을 인용해 삶에 필요한 덕목과 같은 개념으로 '외로움'을 설명하는 부분이 있었다. "사람은 때로 외로울 수 있어야 합니다. 외로움을 모르면 삶이 무디어져요. 하지만 외로움에 갇혀 있으면 침체되지요. 외로움은 옆구리로 스쳐 지나가는 마른 바람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그런 바람을 쐬면 사람이 맑아집니다."(p.23) 이 구절을 읽으면서 혼자 사는 삶에 필연적으로 함께 따라붙는 '외로움'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의 변화를 할 수 있었다. 주변에서 혼자 사는 삶과 외로움, 고립 등에 대해 겁을 주기 시작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와 미래가 예상이 되어 불편한 감정을 느끼곤 했었다. 하지만 이 구절을 읽으면서 그 불편함이 많은 부분 해소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옆구리로 스쳐 지나가는 마른 바람' 같은, 그래서 '그런 바람을 쐬면 사람이 맑아'지는 외로움, 우리 삶에 필요한 요소로서 외로움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순간이었다.

도서 중반부에 '나를 놓아버린다는 것'이라는 꼭지를 읽으면서 왜 불교라는 종교에 대해 흥미로움을 느꼈었는지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보리심에 관한 설명과 함께 나왔던 나를 놓아버리는 것이 갖는 의미를 통해 나 자신을 배우고 참구하며 참나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도서의 구절을 인용하자면 '불도를 배운다는 것은 곧 자기를 배우는 것이며, 자기를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놓아버리는 것이다. 자기를 놓아버릴 때 모든 것은 비로소 자기가 된다.'(p.104) 라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었다.

도서 말미에 이르러서는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또 자신을 유지해나가는 과정에서 가지면 좋은 마음가짐과 생활 방식에 대해서도 따뜻한 말로 풀어 내려간 부분들이 있었다. 이 구절들을 읽을 때는 지극히 사사로운 시각이지만 심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때여서 그런지 크고 작게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다. 사람은 누구나 시련을 겪기 마련인데, 이 과정을 어떻게 채워 보내는 지에 따라 그 이후의 결과가 달라진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것과 같은 구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구절들을 잠깐 소개하자면 이렇다.

"그대의 행이 바르고 중도의 길을 걷고 있다면 그대가 바로 부처님이다. 종은 크게 때려야 소리가 멀리 나간다. 삶도 많이 아파야 울림과 내공이 깊어진다.(p.167)"와

"끽휴시복(喫虧是福), '손해 보는 것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말이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과도 상통한다.

"무얼 이기려고 하느냐 지금 손해보고 지는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누가 이익될지 아느냐? 설사 이익이 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기에 복이 될 것이다."" (p.182) 였다. 이 부분을 포함해서 도서 후반부를 읽으면서 혼란스럽고 불편했던 마음을 다독이는데 큰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도서는 저자 지범 스님께서 승려로서 깨달음과 인사이트를 얻은 부분과 함께 삶에 꼭지에서 한번씩 돌아봐야할 일상적인 내용이 고루 섞여있었다. 그래서 중간 중간 불교 용어들을 검색하며 뜻을 곱씹어 보며 책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시간도 미약하게 나마 있었다. 일상의 일부를 담은 내용도 더러 있어 부담없이 페이지가 넘어간 부분들 역시 있었다. 그 비율이 고루 섞여 있어 책을 읽으면서 너무 가볍지 않게 느껴져서 오히려 읽는 재미가 있다고 느꼈다. 종교로서의 불교와 승려의 삶에 대한 기록과 함께 인간의 번뇌와 무명으로 고통받는 중생의 무게를 덜어주고자 하는 것들이 책 곳곳에 녹아있었다. 책의 물리적 무게에 비하면 내용은 다소 무겁게 받아들이면 좋은 내용들이 다양한 꼭지에 나와있어 곱씹는 재미가 있어 책을 읽고 난 뒤 시간이 좀 흐른 뒤에 다시 새로운 눈처럼 맑은 눈으로 다시 읽어보는 것 또한 의미있는 독서가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bkbooks79 @bkbooks79 #당신은이미완벽한사람입니다 #지범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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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는 밤이 깃들지 않는다 - 자현 스님 산중일기
일우 자현 지음 / 불광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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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는 밤이 깃들지 않는다] _ 자현 스님 (불광출판사)


 기존에 명상공부를 하며 자현 스님의 책을 읽어본 적이 있어 반가운 책이 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산 머리에 구름이 자욱하게 깔린 표지와 제목을 보고 뭔가 깊이 있는 분위기가 느껴져 감탄했다. 이내 제목 옆에 작게 써진 자현 스님의 산중일기라고 적혀 있어서 예상과는 다르게 조금은 사사로운 하루 끝을 담아낸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일기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틀에 박힌 관념에서 벗어나니 진중하고 깊이 있는 단상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특히 단순히 눈으로 읽기 보다는 직접 소리내어 따라 읽어보거나, 그와 더불어 따라 써보면서 곱씹으면 좋을 글들이 굉장히 많아서 인상깊었다. 직접 필사해보기도 했던 '우주는 춤이 된다'라는 글이 특히 좋았다.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생활상을 아주 간결하지만 핵심을 찔러 표현한 글이었기 때문이다. '즐길 수 있을 때를 즐겨라. 어떤 목표를 완수하고서 그 결과로써 즐기려는 것은 즐긴다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것이다. 즐긴다는 것은 지금을 벗어나서는 안된다. 그러다 보면 삶은 그 자체로 노래가 되고 우주는 그 자체로 춤이 된다.' 라는 짧고 명쾌한 말로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을 정리해주는 것만 같았기 대문이다. 

 이외에도 인상깊은 글들이 많았는데, 글의 길이나 소재에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에 어려움이 없었다. 모든 것이 쉽지 않게 느껴지는 요즘 날에 독서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한 일상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편안하게 무엇보다 지친 마음을 따듯하게 녹여주고 다시 점검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는 책이었다. 더 나아가 사념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성장실킬 수 있는 고찰에 빠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귀를 한 권에 잘 담아낸 책이라 마음을 다독이고 쉼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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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달라도 인생의 고민은 같다 - 오늘이 불안한 요즘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4대 종교 성직자의 행복 수업
성진 외 지음 / 불광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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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딱한 답안지 말고, 온정이 깃든 해설서를 찾는 이들을 위한 고민 대담문

처음 책을 읽기 전에는 서로 다른 종교(천주교,불교,기독교,원불교)인 네 분이 모여서 어떤 대담을 나누셨을지 감이 잡히지 않아 조금 막연하다고 느껴졌다. 종교인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의 인생 고민 역시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고 또 대체로 비슷할 수 있겠다고 생각은 했다. 다만 종교인의 무게와 깊이감으로 너무 입바른 이야기들만 나눠주시는건 아닐까 하고 읽기도 전에 거리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자리에 앉아 독서하기 앞서 책의 목차를 살펴보니, 이 책을 읽는 혹은 읽지 않은 누구라도 한번쯤은 피부로 와닿았던 고민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서문과 마치는 말을 제외하고 총 여섯 개(행복, 돈, 관계, 감정, 중독, 죽음)의 갈래와 소제목으로 나뉘어진 목차들을 보니 이 책을 완독하고 나면 어쩌면 삶에서 마주하고 또 짊어지게 되는 무게를 조금 덜어내는 쪽으로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냉담중인 천주교 신자로서 내 종교 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 관해서도 회의감과 불신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해소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나가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우리의 삶, 그 근방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성직자들의 기품있으면서도 친근한 목소리가 활자에서 음성 문자로 변환되어 들리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다만 앞서 우려했던 것 같이 종교인으로서의 정도(正道)를 걸어오신 네 분의 종교인의 이야기가 조금은 꿈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신앙(믿음)이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일부 있어서, 나와 같이 종교에 대해 차가운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싶은 우려가 약간 들기도 했다. 믿음이 있으면 모든 걸 헤쳐나갈 수 있을 것 이다!라고 잠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결되거나 나아지는 것에 있어 감사함을 느끼는 대상이나 이유로 종교적인 관점에서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대화를 나누는 주체가 가진 고유한 방식-교리 및 성전의 말씀 등-이나 접근법으로 읽히기도 해서 흥미롭기도 했다.

네 개의 종교가 가진 교리가 달라도, 그들이 말하는 내용에서 어떤 무게감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공통적으로는 인간 그 존재에 대한 존중과 경외심을 갖는 것의 중요성, 그리고 종교를 삶에 접합하는 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혹은 확장,개발 시킬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짚어주는 것 등이 특히나 의미있었다. 불특정한 다수, 더 나아가 삶을 지탱하고 이끌어가는 우리 모두의 인생에는 정해지지 않은 기점마다 저 여섯가지의의 고민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언제나 강하게 한 대상을 치고 또 뚫고 지나가기 때문에 그 누구라도 이 책에 적힌 네 성직자의 대화가 피부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네 분의 종교인은 우리 사회가 바라는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전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을 두 가지 꼽자면 '돈'과 '죽음'에 관한 부분이었다.

'돈'과 관련한 고민에 대한 대담이 적힌 부분을 읽으면서 몇 년 전 타국살이 당시 읽었던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어렴풋이 생각났다. 그런데 성진스님께서 돈에 관한 고민을 이야기 해주시는 부분에서도 이와 관련 있는 내용이 나와서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도서 내 성진 스님의 말씀을 일부 발췌해보자면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죠.여기에는 소유의 대상뿐만 아니라 소유하는 사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지려는 것도, 가지려는 사람도 영원하지 않다는 얘깁니다. 이런 관점에서 무소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결론만 말하면 집착하지 말라는 겁니다. 영원하지 않은 것에 집착해 봐야 소용 없으니까요' 이렇게 말하는 부분이 있었다. 단순히 돈에 대한 집착하고 좇음을 멈춰야 함에 대해 논함에 그치지 않으셨다. 그 너머에 있는, 사람에 대한 집착도 함께 생각하게 만들며 그 부정적인 매달림을 사그라지게 만들어주는 귀중한 이야기로 다가왔다.

또한 평소에 '죽음'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이라 그런지, '죽음'이라는 개념에 대해 떠올리면 대체로 공포와 두려움과 같이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곤 한다. 그래서 책 말미에 자리한 죽음에 대한 대담에 큰 기대가 있었다. 대체로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죽음에 대해 받아들이고 삶을 더 후회없이 살아가기를 독려해주시는 것을 통해 나와 결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신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지는 않게 느껴지기도 했다.

죽음에 관해 논하는 부분에서 본 주제와 '종교'를 맞물려 이야기해주시는 박세웅 교무님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바른 종교는 신도들에게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하게 합니다. 정말 하나님과 부처님이 존재할까? 그분들 가르침대로 살면 나아질까? 어떻게 해야 그렇게 살 수 있을까? 끊임없이 반문하면서 스스로를 찾아가게 만듭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을 더 크고 깊은 존재로 성숙하게 합니다.' 라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동안 종교를 등한시하고, 또 종교에 관한 색안경을 끼게 된 것을 해소해주는 것만 같은 부분이었다. 그간의 부정적인 상념들을 제거해주고, 종교가 가진 의의와 역할을 한번에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명쾌한 이야기라 인상깊었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인식 개선을 돕는 문장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밖에도 관계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도 요즘 사람들이 관계를 해석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는 성진 스님의 말씀도 참 좋았다. '관계 속에서 자기 존재를 해석하는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라는 말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기 보다 자기 자신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하며 자기 존재를 곧추세우는 일을 각자의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삶이 팍팍하게 느껴지고, 수많은 고민의 파도로 무너지고 있는 와중이거나 혹은 일상이 만든 소용돌이에 침잠하는 느낌으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 어떤 말로도 쉽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에너지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도 고민의 내용이 현실적이고 또 그에 대한 논의가 일상적인 어투로 교환되기 때문에 어려움없이 페이지가 넘어가고, 그 속에서 자신이 필요한 대답을 하나 이상은 찾아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또한 대담을 나누는 이들의 각기다른 '종교'가 이 고민들에 관한 이야기에 특색있는 풍미를 더해주는 것 같아서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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