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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동물과 식물
허영엽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8월
평점 :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창세기 1:31)
하느님의 말씀을 담은 정경(Canon)을 ‘성경’이라고 한다. 잘 알듯이 성경은 예수님 이전(기원전, BC)에 기록된 구약 39권과 예수님 이후(기원후, AD)에 기록된 신약 27권 등 총6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허영엽 신부님의 성경 속 동물과 식물은 이 66권으로 구성된 성경에 나오는 각종 동물과 식물에 깃든 하느님의 뜻과 섭리를 깨달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허영엽 신부님께서 서문에서 밝히신 바와 같이 이 글은 2009년부터 3년여간 ‘가톨릭평화신문’에 책 제목과 동일한 제목으로 연재된 칼럼을 모은 것이다.
그동안 성경을 읽으면 무심코 지나쳤거나 그 깊은 의미를 알지 못했던 성경 속의 동식물들에 이렇게 깊은 의미가 있었는지를 깨닫는 것 못지않게 성경 속에 언급된 동식물들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것에 새삼 놀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창세기에서 천지를 창조하시는 하느님이 여섯째 날까지 빛과 어둠, 하늘과 물, 땅과 바다, 그리고 식물, 태양과 달, 그리고 별, 물고기와 새, 육지동물과 인간 등을 차례 차례 만드시면서 매번 “보시기 참 좋았다”고 하신 말씀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왜 하느님은 천지창조를 하시면서 동물보다는 식물을 먼저 창조하셨던 것일까? 그리고 이 동식물들은 서로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이 두 물음의 답을 찾아가면서 읽다 보면 금새 책 한권을 다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동식물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성경에서 무려 50여 차례나 언급되는 ‘뱀’은 선과 악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창세기에서 등장하는 뱀은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여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 열매를 따 먹게 만든다. 그런데 신약 성경의 요한복음(3, 13-14)에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같이 순박하게 되어라(마태 10, 16)”고 말씀하시도 한다. 구약의 탈출기에서는 ‘모기’와 ‘메뚜기’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내리는 재앙과 경고의 피조물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여우’, ‘쥐’, ‘이리’, ‘하이에나’, ‘전갈’ 등은 거짓과 교활함, 탐욕, 이단과 악마를 상징하는 동물로 언급되기도 한다.
한편 성경 속의 식물들은 동물들에서 발견되는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대부분 신성하거나 평화, 사랑, 부활, 축복 등을 상징하는 것들이다. 예컨대, 우리가 복음을 통해 자주 접한 ‘겨자씨’만 하더라도 성경에 나오는 모든 식물 중에 가장 작지만 그것이 상징하고 있는 의미는 그 어떤 식물보다도 원대하다. 예수님은 이 ‘겨자씨’를 하느님 나라와 믿음에 비유하셨고(마태 13, 31-32; 17,20), 이는 누룩의 비유(마태 13,33)로 연결된다. 물론 식물들 중에서 부정적 의미를 상징하는 것도 등장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쐐기풀’의 경우 구약성경에서 폐허와 몰락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와 회복의 발판이 되는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책은 성경을 통독하거나 필사하면서 등장하는 각종 동식물들이 나올 때마다 곁에 두고 찾아서 그 동식물의 의미나 상징을 일별 하는데 활용하면 성경 말씀의 깊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