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낙원 - 무루의 이로운 그림책 읽기
박서영(무루) 지음 / 오후의소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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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도슨트 무루 작가님이 나를 그림책 세계로 이끄는 시간,
우리가 모르는 낙원.

어른으로 위장한 삶에서의 그림책, 선입견과 상상 그 너머의 이야기들. 그 목소리들은 웅장한 합주라기보다는 산속에 새와 바람과 흐르는 물의 연주를 닮았다. 저마다의 세계가 존재하는 그 연주는 우리에게 다시 걸을 수 있는 근육이 되어준다. 다시 혹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틈을 내어준다. “안다고 믿는 것을 의심하기”를 바라며. 이야기들은 먼저 눈으로 읽히고 이내 목소리를 움트게 하고 마음을 따라 흐른다. 그러고는 흘러들어온 세계의 바람과 의지에 맞게 다른 무언가로 새로운 숨을 내쉰다. 우리 안에 작고 반짝이는 탄생들이 마음껏 드나들 수 있기를, 창문을 열자.

“ 우리는 모두 같은 고독 속에 놓여있다.”

꽈악 쥔 손과 손들을 그려본다, 서로 알지 못하는 우리의 ‘연대’를.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우리는 지금 낙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낙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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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계절 - 박혜미 에세이 화집
박혜미 지음 / 오후의소묘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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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는 마음 가득한 겨울에 만난 ‘사적인 계절’

꿰맨 책등 덕분에 완전히 펼쳐지는 따듯한 마음들이 스스럼없이 마주 앉는다. 우리는 아무런 소리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잊은 것이 많아 할 말이 많지 않았던 나는 처음엔 그저 끄덕이면서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한참을 듣다 보니 잃은 줄 알았던 것들이 사라져버린 줄 알았던 것들이, 사실은 보이지 않았을 뿐이라고 어쩌면 보지 않았던 것뿐이라고, 그림 안에서 기척을 한다. 나는 이제 무엇에 대해 끄덕이고 있는 걸까. 

“온종일 한 장면만 생각하다 책상 앞에 앉아. 이건 펜이 좋겠어, 이건 색연필, 이건 물감. 선은 면이 되고 기억이 되어 빈 종이 위에 가지런히 겹쳐 포개지고, 마음은 손이 되어 종이 위로 충만이 가득 차오른다.”

때문인지 박혜미 작가님의 그림은, 그러니까 그 모든 것들은 살아있다. 살아서 말을 건다. 누구보다 우선 나와 긴밀해지기를, 있는 그대로 사이좋게 겪어 나가기를. 다정한 우체부의 환한 얼굴로, 스스로 발신인이자 수신인이 되어주라고 다독인다. 

“ 어쩔 수 없는 차선을 선택하면서도 잊지 않고 창틀에 놓인 식물에게 물을 주는 것, 창문을 열어 멀어지는 것들을 살피는 것, 책상 앞에서 고정된 시간을 보내는 것, 매일 걷고 달리는 것, 현재를 미루지 않고 보내는 것, 그렇게 어제 위에 오늘의 발걸음을 포개 걷다 보면 지금의 차선이 최선이 되는 날도 있겠지. 그러니 아직은 모자란 나를 인정하고, 다시 걸어야겠다. 오늘을 그려야겠다. 언젠가의 풍경을 위해서.”

나의 하루하루가 결코 헛되지 않음을, 행여 인정해 주는 이 없더라도 분명한 사실임을. 

”그때 알았다. 좋아하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다 보면, 결국 좋아하는 것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을.“

’좋아‘가 세 번이나 들어간 따듯하고 귀여운 문장을 또 또 읽는다. 
내가 받은 이 위안을 소중한 이들과 나눠야지, 다짐하는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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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연습한 시간 - 엄마의 책장으로부터
신유진 지음 / 오후의소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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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글은 늘 내 마음에서 우러나 구석구석 따듯하게 데워준다. 특히 이번 글들은 나에게 그 온도가 조금 더 오른 거 같다. 엄마를 여성을 나를 이어 생각하게, 이어 그리도록 손을 맞잡고 함께 걷도록 하는 책. 부디 엄마와 여성, 모두가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이 겨울에 나와 같은 온도를 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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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나는
다비드 칼리 지음, 모니카 바렌고 그림, 정림(정한샘).하나 옮김 / 오후의소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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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나는> 덕분에, 그리움은 만져지는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뿐만 아니라 볼 수도 있고 들을 수도 있고 냄새를 맡을 수도 있다고. 그리움은 감각된다. 그의 마음처럼 일상 또한 여전하기에. 그리움을 전하는 책, 그 품을 헤아려보게 하는 책. 오늘 문득 내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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