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에 대한 명상 - 제7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민음의 시 7 민음 오늘의 시인 총서 25
장정일 지음 / 민음사 / 198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문학은 뭐가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미를 추구하는 것 역시 문학의 가치 창출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문학은 그 이상의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것이 효용론적 관점으로 불리든 그렇지 않든 간에 문학은 사회를 좀 더 정의로운 것으로 바꾸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냉소, 저주, 풍자...그는 그것을 통해 사회의 정의를 꿈꾼다.
기존의 시문법에 대한 해치와 관습화된 권력의 틀을 부정하고 그가 꿈꾸는 이상적 세계를 통해 나아간다. 인간성이 소멸되어가는, 수단으로서의 인간만이 존재하는 세계가 아닌 순수한 인간성이 존재하는 세계가 그가 지향하는 세계가 아닐까?

이 시집 중 <햄버거에 대한 명상>은 마치 요리책을 보는 듯한 시이다.
부제는 '가정요리서로 쓸 수 있게 만든'시로 시도 상품적 가치가 인정되어야 존재할 수 있다는, 생산성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볼 수 있다. 햄버거, 물렁한 것에 대한 명상은 거대한 상품 구조 속에 삶을 내맡기는 현대, 편안함으로 포장된 현대 사회의 모순을 시 속에 숨겨 둔다.

애증은 그것을 사랑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러한 그의 냉소와 증오는 삶에 대한 사랑일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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