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흐름을 꿰뚫어보는 금리의 미래
박상현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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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흐름을 꿰뚫어 보는 금리의 미래"


제목이 좀 닭살 돋는다.
내가 저자라고 한다면, 자신의 책 내용이 경제흐름을 꿰뚫어 본다고까지
스스로를 치켜세우긴 힘들 것 같다.
아마 출판사 편집부에서 이 정도로 타이틀을 잡아야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설득을 했을 것 같다.

정작 오글거리는 제목보다 눈에 더 띄는 것은 부제이다.
- 금리 상승기, 곧 다가올 위기를 대비하라. -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미국 정책금리가 우리나라의 정책금리를 앞질렀다는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사실 이런 거시경제는 잘은 모르지만,
우리나라와 미국간 중앙은행 금리가 역전되어서
국내에 투자됐던 외국 자본이 국외로 이탈될 가능성이 있다고
어디선거 주어들은 것 같다.

뭐 이런 거창한 얘기는 차치하고라도,
당장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바닥을 찍고 반등 중이라는 사실은
생활 속에서 몸으로 먼저 부딛치고 있으니
금리라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 상승기의 위기에 대비하라는 부제는
사뭇 진지하게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다.



1장. 금리의 역습이 시작되나?


2015년 12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지난 10년 간의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되는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2008년 금융위기의 해법으로 시작된 양적완화와 저금리 기조가

종언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봉합과 함께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대비로 유동성파티가 끝물에 접어들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가 양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금리인상에 앞장서고 있다.

유럽과 일본 역시 점차 유동성을 줄이고, 저금리 기조를 탈피하는 것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2장. 금리는 무엇을 말하나?


* 금리 일반론 : 금리는 경기와 동행

금리는 자금의 사용료이다.

따라서 경기가 좋으면, (자금의 수요가 증가하므로) 금리가 상승하고,

경기가 나쁘면, (자금의 수요가 감소하므로) 금리가 하락한다.


* 금리 예외론

스태그플레이션 : 경기가 안 좋은데, 물가만 상승 & 금리 상승 (ex. 1,2차 오일쇼크)

골디락스 : 경기가 좋은데, 물가 안정 & 금리 안정


그러나 일반적으로 명목GDP 성장률과 금리는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즉, 금리는 경제성장률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금리는 성장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의 변화는 경기에 대한 설명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 장단기 금리차는 경기를 예고

현재의 경기를 반영하는 단기금리보다

향후 경기와 물가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장기금리가

낮은 수준을 보인다는 것은

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거나 역전되면, 불경기가 올 확률이 높다.


* 물가는 금리를 춤추게 한다.

금리는 명목 GDP성장률(=실질 GDP성장률+물가 상승률)에 비례한다.


* 신용스프레드

-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은 투기등급채권 금리와 우량채권 금리간 차이를 말한다

- 또는 국가 신용등급이 낮은 투기등급 국가의 국채 금리와

  미국 국채와 같은 우량채권 금리 간 차이이다.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된다는 것은 투기등급 채권금리가 상승한다는 의미이다.

즉, 투기등급 기업이나 국가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더욱 높아져

돈을 빌리기 힘들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것은 경기 상황이 안 좋거나 기업이나 국가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


* Great Rotation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금리 변화)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

안전자산(채권, 달러, 금)에서 자금이 이탈해서 위험자산(주식, 이머징, 원자재)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


달러화가 강세이면,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달러화가 약세이면,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 기조 속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강했다.

따라서 고금리로 방향을 선회할 경우,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될 가능성이 높다.



3장. 저금리 현상에 대해 논하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후,

미국 경제는 성장수준이 낮아짐과 동시에

강력한 부양정책에도 불구하고 저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국 역시 일본식 장기불황의 늪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높아졌다.


이처럼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지기 시작하자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정책금리를 제로수준까지 인하하고,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하게 된다.


이러한 정책들은 제로금리의 장기화를 통해 부채 리스크의 연착륙과

자산가격 상승을 통한 경기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판단으로 여겨진다.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인 부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디레버리징 정책을 시행했으나 오히려 부채는 증가했다.

구제금융으로 인해 정부부채가 증가했고,

재정정책 확대로 인해 정부부채가 더욱 가증되었으며,

저금리정책에 편승한 좀비기업들의 레버리징 확대 효과로

전체 부채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 신창타이(New normal)

신창타이란 중국 경제의 ‘새로운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고도 성장기를 지나 중고속의 안정성장 시대를 맞이한 중국 경제의 새로운 상태를 뜻한다.(네이버 지식백과)


* 전세계 인구 사이클과 저금리의 관계

인구의 노령화는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한다.

고령층은 소비보다 저축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성장 및 물가 둔화 압력을 높인다.

또한 고령화에 따른 정부의 사회보장 비용 증가는 정부부채로 이어지고,

이러한 정부부채 증가는 고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해서

저금리를 자극하는 배경이 된다.




4장. 저금리 뒤에 숨어있는 잠재 리스크


* 모든 자산이 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와 저금리 기조 속에서

각종 글로벌 자산은 유래업는 동반상승을 기록했다.

모든 자산이 버블(Everything bubble)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내재가치를 넘어서는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다.


그 중에서도 주식시장은 자산가격 과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선진국들의 유동성 확대 및 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투자자금이 대표적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주가 랠리가 시작된 것이다.

주가가 버블인지는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대 정책에 의한 주가 상승 기여가

분명 존재하는만큼,

향후 긴축재정 실시로 인해 주가가 조정 받을 가능성은 부인하기 힘들어 보인다.


금융위기 이후 과열된 부동산 시장 역시

금리 상승으로 인한 레버리지 자금의 이탈로 인해

급락할 위험이 존재한다.


* 신용리스크

국가별 신용등급은 그 나라의 채권 프리미엄에 영향을 준다.

즉, 신용등급이 낮은 나라의 채권은 위험 프리미엄이 가산된다.

따라서 미국(AA+)보다 이탈리아나 스페인(BBB)의 국채금리가 더 높아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경우인데, 오히려 더 낮다.

이는 국가별 신용등급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과소평가된 것으로서

향후 금리인상과 긴축재정이 확대될 경우,

신용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5장. 무엇이 잠자던 금리를 자극할까?


* 신 뉴노멀(Neo New Normal)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0년 간의 저성장, 소비위축 등의 새로운 경제흐름을 통칭하는 말로서

뉴노멀이라는 용어가 쓰였다면,

글로벌 경기가 금융위기 이후 10년간의 저성장에서 벗어나

금융위기 이전수준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쓰인 말이

신 뉴노멀이다.


신뉴노멀의 특징

고용시장 회복 : 소비회복에 크게 기여

자산가격 상승 : 소비 회복 + 건설경기 부양

제4차 산업혁명 사이클 : 설비투자 확대, 반도체 산업 호황, 관련기업 성장(FANG, BAT)

 ※ FANG : 미국 IT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 등 4개 기업을 가리킴

 ※ BAT : 중국 IT업계를 선도하는 3대 기업으로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를 가리킴


* GDP 갭 = 실질 GDP - 잠재 GDP

 ※ 실질 GDP : 가격변동 효과 제외 GDP

 ※ 잠재 GDP : 완전고용을 가정한 달성 가능한 최대 GDP


 

 

 

경기관점에서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알려주는 대표적인 신호는 GDP 갭이다.

GDP 갭이 플러스라는 것은 실제 경제활동이 잠재 GDP보다 높은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음(경기가 과열되었음)을 뜻한다.

앞으로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에서 인플레이션 갭이라고도 한다.


2017년 3분기 이후 미국 GDP 갭이 3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10년 만의 일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갭은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6장. 2018~2019년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오나?


역사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늘 경제침체가 발생했다.

이번 금리인상 국면에도 위험이도사리고 있다.

제로금리와 유동성 확대 효과가 사라질 경우,

선진국의 경기가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인해 성장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자산시장이 받을 충격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제로금리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와 캐리트레이드 투자자금이

금리상승의 부담으로 인해 이탈할 경우,

각종 자산의 동시다발적인 폭락을 촉발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 이자가 싼 나라에서 차입한 자금으로 수익이 높은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기법.



* 트럼프노믹스의 위험요소

트럼프노믹스의 주된 정책은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이다.

예컨데, 법인세율 인하를 통해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미국 GDP성장에 기여가 가능하다.

그러나 미국 재정수지 적자로 인해 연방부채는 증가될 것이고,

이는 잠재적으로 금리 상승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인해,

미국 내 수입 물가 상승은 소비자 물가 상승을 자극할 것이다.

또한 재정수지 적자 보전을 위한 국채 발행 증가는

금리 상승 흐름을 더욱 가속화 시킬 수 있다.




7장. 금리상승, 위기인가 기회인가?


* 향후 경기 전망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지난 10년 간의 제로금리와 유동성 확대 정책은 마무리 되고,

긴축 재정 및 금리 상승 정책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경제는 2018~2019년 경기 확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견고한 미국경제 상승 흐름은

미 연준의 지속적인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 금리 상승 국면에서의 투자전략 : Don't fight the fed!!

(중앙은행 정책에 반하는 자산은 일단 피하라)

그 동안 뉴노멀시대에서 저금리 기조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자산가격이

신(Neo) 뉴노멀시대의 정책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즉, 저금리 효과를 가장 많이 보았던 채권과 부동산 가격이

우선적으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자본차익(=자본이득, Capital Gain)을 목적으로 한 단기 채권투자는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다.

 ※ 자본이득(Capital gain) : 자본자산의 거래를 통한 매입가격과 매각가격의 차이에 의한 시세 차익

      배당이나 이자소득과 대비된다.


채권이나 부동산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한국은행 역시 정책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채권이나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더욱이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과 맞물려 부동산 시장에 조정 장세가 올 수 있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좋은 헷지(Hedge) 수단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금리 상승시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 ETF,

금리 상승 헷지를 위한 리버스ETF,

환율변동성에 투자하는 외환ETF 등에 관심을 가져 볼 만 하다.


"미래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지만, 통화정책 기조가 전환의 시대를 맞이했다.

금융시장의 미래, 특히 10년간 지속되던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금리 상승 시대가 개막하면서 금융시장은

또다시 커다란 불확실성 리스크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익숙함에서 탈피해 변화된 금리 환경에 빠르겍 적응하는 노력과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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