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골프장 이야기 2 - 코스의 속삭임까지 받아 적은 우리나라 골프장들 순례기 - 둘째 권 한국의 골프장 이야기 2
류석무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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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은 읽어 봐야 할 멋진 책이 나왔다.

 

저자 류석무 선생은 '뿌리깊은 나무 - 샘이깊은 물' 편집장을 지내신 분이란다.

젊은 시절 미장원에 가면 읽던 여성** 같은 월간지만 보다

처음 그 잡지를 접했을 때 느꼈던 신선함과 고상함이라니 ......

우연히 저자의 블로그를 보게되어 선생의 골프장 관련 글을 읽게 되었는데 재미있었다.

골프장의 만들려는 의뢰인과 설계가, 조경디자이너, 코스관리전문가, 건축가 등

전문인들이 빚어내는 하모니가 다양하고 아름다운 골프장을 빚어 낸다.

이들이 협력해 만든 작품을 골퍼들은 향유하고 소비하면서 문화의 주체가 되는것이다.

좀 더 고급진 골프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은 저자의 염원에서 이 책이 씌어졌다고 본다.

그저 줄어든 타수에서 오는 쾌감과 돈내기로 시합의 흥미를 끌어 올리려는 사람들에겐

별로 와닿지 않겠지만

골프장 자체가 주는 아름다움과 만든이들의 염원을 함께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포장지를 뜯고 받아든 책의 표지에

바다를 향해 섬이라도 될 것처럼 뻗어 나간 작은 반도 위에 그린이

훅 하고 눈과 가슴을 강타했다.

​어느 페이지를 열든

적절한 타이밍에 알맞는 각도에서 찍은 멋진 사진들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각 골프장의 숨은 이야기들을 직접 들어가며

잘 가꾸어진 명품 홀들을 하나씩 섭렵해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사진에 더해 저자는 언어를 요리하며 살아온 달인의 면모를 이 책에서 유감없이 보여줬다.

자상하면서도 섬세한 눈길로 골프장을 묘사하고 코스를 공략한다.

그래서 글이 술술 읽힌다.

가끔식은 그 엽렵한 표현에 혀를 차게 된다.

먹어본 사람만이 별미의 맛을 알 듯

읽는 사람만이 그 맛을 알게 될거다.

아울러 이 나라의 골프 역사, 골프장 역사는 덤으로 챙길 수 있다.

봄이 오면 먼 남도의 어느 바닷가 골프장부터 하나씩 차례로 가보고 싶다.

예약이 성사되면

그때 다시 이 책의 그 골프장 대목을 펴서 예습을 하고 나설 생각이다.

세상 만사 '아는 것 만큼 보인다'는 진리는 통한다.

알아야, 하고 싶은 일도 생긴다.

판데믹 하에 지루한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무언가 숨통 틔울 일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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