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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기傳 - 활자 곰국 끓이는 여자
김미옥 지음 / 이유출판 / 2024년 5월
평점 :
2019년부터 괜찮은 책인데 저자가 아직 무명에 가까운 분들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페이스북에 올려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 나머지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마이다스의 손가락 김미옥 샘이 자신의 스토리로 책을 두 권 냈다.
나 역시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어쩌다 보니 페이스북의 생태계에 얽혀 이 분의 글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5월 14일에 출판 된 책 '미오기전'에 대한 독후감이 지난 두 주간 페북에 우후죽순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양신혜 작가님의 인조이 이집트를 훑고 나니 1시 반이 되었는데 어제 낮에 미술관에서 마신 라떼가 독했는지 잠이 안 왔다.
억지로 자보려고 누워 2시 반까지 발버둥을 치다 다시 일어나 미오기전을 잡았다.
결론은 새벽 5시 반까지 3시간에 걸쳐 다 읽어버렸다.
읽고 나니 창 밖이 훤하네~! ㅎㅎ
아 참~~! 페북 글로도 알아봤지만 지독하게 글을 참 맛있게 찰지게 잘 쓰는 양반이다~!!!! 이 양반은~!
난 글솜씨나 독서력 말고도 이 분에게 완전히 졌는데
첫째, 눈썰미와 손 재주가 기 막히다. 어려서 아버지에게 배운 기술로 가전 제품을 다 분해 재조립하고 심지어 부서진 자전거를 용접하는 수준이다.
둘째, 나한테는 일도 없는건데 아주 대차고 당차다. 욕도 잘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주눅듬이 없이 벽돌로 상대방 머리통을 갈려 선빵을 날릴 줄 아는 분이다.
셋째, 술실력이 장난이 아니다. 맥주에 양주를 말아 마시는 술 겨루기에서도 진적이 없는 양반이다.
넷째, 노래와 춤, 엽기 코스프레로 좌중을 휘어 잡을 줄 아는 분이다.
다섯째, 귀신을 보는 분이다. 귀신을 보고 귀신을 위로해 불운을 피할 줄 아는 분이다. 와~~이런 사람이 다 있구나~!!
여섯째, 책뿐 아니고 각종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분이다. 때에 딱 들어맞는 음악을 선정해 즐길 줄 아는 분이다. 어디 음악 뿐이랴 그림에도 조예가~~!!
일곱째, 무엇보다 그녀는 따뜻한 맘을 가졌다. 그녀는 사람의 외모나 실력, 돈, 권력을 보지 않는다.
그 사람이 사람을 어찌 대하는 가를 본다. 그래서 그녀는 정말 재수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타고 났지만 질투할 맘이 생기지 않는다.
여기까지 쓰고 그만 두려고 했는데 한 가지가 더 있네.
그녀는 지독하게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앙상하고 작은 몸으로 밤 11시 까지 일하는 공장에 취직해 오빠들의 학업을 뒷바라지 하라는 엄마의 냉대를 견뎌야 했다.
그런 그녀에게 공부 할 길을 열어준 초등학교 6학년 최숙자 선생님이 계셨다.
병들어 사흘을 굶으며 누워있는 그녀에게 국밥 한그릇을 넣어준 어느 창녀도 그녀 곁에 있었다.
아마도 그래서 어려운 사람을 돌볼 줄 아는 사람이 된 듯하다.
쓰고 보니 부러운 점은 아니구나~~ㅠ
자랑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자랑같지 않고 도사도 아닌데 도사같은 김미옥샘의 글은 누가 읽어도 재밌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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