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뇌과학 - 도파민에서 불안, 관계까지 뇌과학 명저 33 ㅣ 필독서 시리즈 32
여르미 지음 / 센시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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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과 부지런한 노력이 삶의 태도인 여르미님의 신작 <나를 지키는 뇌과학>을 읽었다. 국내외 최고 뇌과학자들의 대표작 61권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피로사회에서 이토록 소모되는 원인을 뇌과학에서 접근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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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책을 소개할 때 학문적인 것에만 가치를 두지 않고 실생활에 바로 인용할 수 있는 책들, 내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책들이 많아 유용하다. 장마다 소개되는 책의 '유용성 지수'와 '난이도 지수'를 함께 표기하여 독자가 직접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과연 읽고나면 관련 뇌과학 책들의 목록이 쌓이게 된다.


뇌를 이해하는 것으로 바로 내 삶을 바꾸진 못하겠지만, 자신이 무엇에 소모되고 있는지 그 원인을 알 수 있다는 것은 끊임없는 불안과 무기력에서 잠시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마치 생각의 또 다른 창이 생긴 것처럼 문제와 상황에 반응하는 나를 이해하고 위로하고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용기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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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부로 중독의 시대를 들여다보고, 불안과 우울의 구조를 이해하며, 인간의 무의식에 대해 가늠해 보고, 관계와 공감에 대한 뇌를 읽게 된다. 그리고 회복의 뇌와 AI시대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사유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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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파트가 다 유용했지만 개인적으로 불안, 우울, 강박, 감정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우선 뇌의 본질적인 기능을 파악해야 한다. 뇌는 변화를 싫어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즉 '현상 유지'를 안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자기계발이 늘 실패하는 이유가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변화를 싫어하는 뇌의 작동방식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읽어내려갈수록 많은 부분에서 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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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감정도 설계될 수 있다는 점이 충격이다. 나 역시도 감정이 보편적이지 않다는 사실에 흥미롭고 놀라웠다. 기분이 나쁜 이유가 지금의 현상 때문이 아니라 뇌의 해석 때문이라니... 나의 뇌가 그것에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 어떤 이야기를 지어내느냐, 결국은 뇌가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 그 결론이 감정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감정이라는 것이 운명처럼 정해진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일종의 구성물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감정에 휘둘리는 수동적 위치에서 벗어나 마음을 직접 설계하는 조정자의 위치에 선 기분이라고나 할까.

51P


결국은 내 안에서 모든게 만들어지고 선택되는 것이다. 외부요인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 어느 정도 훈련을 한다면 삶의 태도의 많은 부분이 달라지지 않을까 잠시 설레였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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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땐 뇌과학>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확실히 과학적으로 접근하니 전달력과 이해도가 높다. 다만 우울증에 취약한 뇌가 따로 있다는 것. 모든 일이 잘 굴러가는 상황에서조차 부정적 신호를 먼저 찾아내는 능력을 발휘하는 내가 바로 그 뇌라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하지만 바로 다음 장에 이것 또한 바꿀 수 있는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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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최선의 결정이 아니어도 그럭저럭 괜찮은 결정을 계속 쌓아가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에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뇌도 근육과 같아서, 쓰는 회로는 강해지고 쓰지 않는 회로는 약해진다. 우울한 뇌는 우울을 유지하는 회로만 반복해서 사용하고, 회복 회로는 거의 가동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70P

무엇보다 행동만큼 뇌를 강하게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행동'이라는 것이다. 목표를 구체적이고 단계별로 작게 나누고 그 목표는 충분히 가볍게 해낼 수 있을 만큼의 것으로 그 과정이 반복되면 도파민도 분비되고 그 도파민이 다음 행동을 밀어주는 추진력도 된다는 점이 당장 나도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뇌는 신비롭지만 또 어떤 부분은 오류와 문제를 유발시키는 복잡한 영역이다. 때문에 어느 정도 뇌에 대한 공부와 이해가 필요하고 책에서 처럼 사용법을 숙지하고 실천한다면 문제의 허들을 좀 더 쉽게 넘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내게 준 가장 의미있는 사실은 뇌는 고정된 정체성을 가진 기관이 아니라는 점이다. 내가 의식적으로 행동을 바꾸기 시작하면 뇌의 화학적 구조도 실제로 변화한다는 사실이 지금까지도 바뀌지 않는 나의 못된 습관과 선택들에 대한 위로와 희망이 되어 줬다. 

행복은 얻는 것이 아니라 '연습'하는 것이다. 근육을 키우듯 매일 작은 기쁨의 회로를 반복해서 사용해보자. 뇌는 당신이 자주 사용하는 그 길을 따라 조금씩 더 오래, 더 깊이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102P

우리는 단 하나의 자아로 이루어진 고정된 존재가 아니다. 뇌는 끊임없이 경쟁하고 협상하는 '생물학적 민주주의'의 현장과 비슷하다. 따라서, 더 나은 선택을 원한다면 의지를 탓하지 말고, 건강한 정당이 승리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라.

1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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