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온 편지
찰스 디킨스 외 지음, 홍수연 외 옮김 / B612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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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마을에 조르간 선장이 도착한다. 바다에서 우연히 발견한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3년전에 마지막 항해를 떠나 소식도 없던 형의 편지였다.

편지를 받은 동생 알프레드는 그 내용이 가볍지 않다고 느낀다. 형의 행적에 대한 진실과 아버지의 명예, 그리고 사라진 5백 파운드의 행방을 알기 위해 알프레드는 선장과 함께 어머니와 약혼자가 있는 집을 떠난다. 여기까지가 1,2장의 스토리다.

바람이 많이 불고 춥고 황량한 황무지에서 알프레드와 선장이 겨우 찾아들어간 한 클럽 안은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모험담과 경험담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수상한 여관에서 큰일을 당할 뻔한 사건, 사랑과 배신, 사별, 유령등 일상에서 벗어난 기묘한 단절에 대해 말한다.

리뷰를 찾아보니 3장이 좀 난해하다고 하던데, 나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이야기 속 이야기처럼 각각 다른 형태와 질감을 가진 짧은 이야기들이 풍부하게 섞여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너무 늦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문에 막 다가갔을 때 집 뒤쪽으로 끌려가는 마차를 보았고, 여관 주인이 문간에 나타나서는 통로를 막아섰습니다. 그를 밀치고 나가려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바같 계단에서 내 팔에 안겨 있던 작은 넬리가 떨어졌고, 여관 주인이 문을 세게 쾅 닫았습니다. 나는 의식을 잃고 그의 발치에 쓰러졌습니다.

3장 클럽-나이트 (89p)

나는 그가 스스로 절벽에서 뛰어내렸거나, 실수로 넘어졌거나, 누군가에 의해 떠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 나는 그가 아래쪽의 무언가에 의해 과도하게 끌렸다고 믿습니다. 그가 죽은 후 유품에서 발견된 작은 일기장에 기록한 내용을 들어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겁니다.

3장 클럽-나이트 (89p)

이야기 속에서 흘러가다 4장에 접어들면 어느정도 얘기가 정리된다. 죽은 줄 알았던 형의 행방을 알게 되고 아버지의 이름을 지키고, 돈까지 되찾는다. 이 책은 다수의 작가가 집필한 책이라고 한다. 1,2,4,5장은 찰스 디킨스와 윌키 콜린스가 쓰고, 3장은 그외 작가들과 함께 쓴 콜라보였다.

아직 현대 추리소설의 체계가 잡히지 않은 시기에 나온 최초의 것이자 여러가지 실험적인 동기를 담은 작품이라고 한다. 또한 상당히 구하기 어려운 완전한 영문 판본이라고 하니 그 희소성의 가치도 높은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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