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진 작가의 여섯편의 단편 작품이 담겨 있는 소설집. 계절마다 고독과 외로움이 묻어있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 끝에는 한계절이 끝나고 다음 계절로 넘어가는 작은 희망과 따뜻함이 베여있다.
모두가 비슷하게 사는 세상 같지만 저마다 다른 이야기 속에서 상처받고, 위로 받고, 버텨가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혼자여도 괜찮으니 꽃 핀 그 순간만큼은 찬란한 모습처럼 나도 순간을 진심으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표제작 <가벼운 점심>.
10년만에 가출한 아버지가 돌아왔다. 조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조부의 기대도 저버리고, 부인과 자식들도 내팽게친 무책임한 아버지는 파란눈을 한 영국계 미국인 여자와 완전 다른 생을 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