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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인더스 오브 힘
콜린 후버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4월
평점 :
<베러티>보다 먼저 읽게 됐다. <리마인더스 오브 힘> 은 로맨스 소설이지만, 내게는 삶의 치유와 용서를 중심으로 한 힐링 소설이었다.
케나는 사랑하는 남자친구 스코티와 함께 탄 차로 이동 중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순간 그녀는 너무 당황스럽고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혼자 살아서 현장을 빠져나온다. 불행히도 스코티는 살아 있었고 가까스로 차에서 기어나와 구조요청까지 했다. 하지만 6시간을 고통 속에서 죽어가야했다.
과실치사죄로 케나는 5년을 감옥에서 보냈고, 감옥에서 출산한 그녀와 스코티의 딸 디엠은 제대로 품에 안지도 못한채 빼앗겼다. 스코티의 부모님들 곁에서 자라고 있는 딸 디엠을 만나고 싶어 케나는 출소후 모든 비극의 시작점인 마을로 돌아간다.
출소 직후라 돈도 없었고, 일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스코티 가족에게도 딸 디엠에게도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 몸과 마음에 난 검은 구멍이 점점 커지고 있을때 마을 안의 바(bar)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렛저라는 남자를 만난다.
렛저는 죽은 남자친구의 절친이었지만, 케나는 점점 그에게 기대게 되고 마음을 주게 된다. 렛저는 처음에 친구를 죽도록 방치한 여자가 케나인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알게 된 후에도 그녀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케나와 스코티 부모의 화해를 옆에서 돕는다. 죄를 지은 케나는 이기적으로 자기만 생각하고, 배려심도 없고, 가치없는 여자여야 했지만 그녀와 만나면서 그것은 렛저 자신이 만들어낸 선입견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소설은 케나와 렛저가 번갈아 이야기하는 형태지만, 뭔가 피해자와 가해자의 양쪽입장을 다 이해하게 만든다. 왜 그럴수밖에 없었는지, 너의 상처는 어떤 형태인지, 비극적인 사고로 우리 모두가 얼마나 산산히 부서졌는지,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하는데 충분한 과정을 쏟는다. 용서와 화해를 위해 걸어가는 그 과정에서 조금씩 치유가 생기고 위로를 받으며 힐링이 되는 소설이다.
후회는 멈춤 속에 우리를 가두는 거야. 감옥처럼 말이야. 네가 여기서 나가면 재생 버튼을 누르고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는 걸 잊지마.
미안하고 고맙고, 그리고 미안해.
이게 나의 하루야. 매일을 그렇게 반복해.
미안해.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이제는 스스로를 용서해 주어도 괜찮을 때가 온 것 같다.
그러니까 이제 용서하려고 한다.
널 용서해, 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