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불안을 제거해야 하느냐. 위의 인용구를 보면 불안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인간이라면,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고, 해결한 것 같아도 다시 다른 문제와 환경에서 또 다른 형태의 불안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삭제는 불가능하고, 이 불안에 대응하는 건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의 원제는 <불안이라는 기회>다. 저자는 불안에 대응하는 성경적인 방법으로 불안을 '변화를 위한 가장 강력한 기회'라고 정의한다. 시작은 불안이었지만 이것이 변화로 다가오고 결국엔 성장한다는 것이다. 불안에서 오는 모든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단지 고통으로 끝나지 않고 신비로운 방식으로 마치 내 변화의 원재료가 되는 것이다.
불완전한 것이 죄가 아니듯, 불안이 언제나 삶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불안에서 해방되기를 기대하기보다 나를 변화시킬 하나의 씨앗으로 보고 미래의 불안과 상실을 두려워하지 말자. 나를 당장 현재로 데려와 지금에 집중하도록 하자.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불안과 걱정을 없애는 성경적인 해법이 있다고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불안, 문제, 상실에 대해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하되 거기서 끝나지 않고 직접 마주보고 피하기 위한 기도가 아닌, 이겨낼 수 있는 기도를 해야 한다는 깨달음이 있었다.
불안은 외부에서 오는 것보다 내 안에서 나오는 것이 더 크니 내가 변화된다면 삶의 방향성과 질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이제 걱정 인형은 그만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