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핀시리즈의 마흔아홉 번째 소설 김지연 작가의 <태초의 냄새>.
소설이라기보다 누군가의 일상을 읽은 것 같다. 일기 같이 단순한 형태가 아닌 일상을 인용하여 삶에서 느껴지는 보편적인 상징을 표현한 것 같다. 조금 더 촘촘하고 적나라하게.
소설은 인간의 오감중 하나인 후각을 통해 상실과 혐오를 나타내보인다. 상실은 K가 코로나에 걸리면서 후각을 상실하게 되는데, 이것은 익숙하게 쌓여왔던 그 동안의 냄새의 기억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기억 속에는 오로지 후각을 통해서 좋아함을 느꼈던 뭔가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감각이고, 이후에 밀려오는 불안감을 K의 심리를 통해 자세히 보여준다. 삶은 언제든 형태를 바꿔가면서 우리에게 무엇이든 빼앗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부분.
두 번째, 후각을 통해 나타낸 혐오. 이것은 악취로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