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포도나무, 우리는 가지. 곁에 꼭 붙어 있으라는 얘기. 어떤 문제 앞에서도 그분 안에 거하라는 그 말이 삶에서 행동으로 옮기기란 너무나도 어렵다. 때문에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 '연결'을 위해 어떤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지, 200페이지가 넘는 여백에 저자는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설명한다.
이 후 구약성경의 인물들이 자신의 방식이 통하지 않을 때 경험했던 감정들을 살펴보면서 '연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그 분 앞에서의 겸손과 항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과 떨어져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것.
기독교의 신앙은 모두 이런 '믿음'을 깔고 시작한다. 절대 불변하는, 거스를 수 없는 전제 조건이 마치 출발하기도 전에 앞을 가로막는 높은 진입장벽이 되기도 한다. 나도 여기서 오는 거부감이 꽤 컸고, 나름의 하나님이 주시는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인 후에 생기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것이 포도나무의 가지가 되는 과정이지 않았을까 싶다.
일단 믿음이 생기기 시작하면 일탈하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삶이 뜻대로 안 될 때>는 포도나무에서 떨어져서 힘들어하는 가지들에게 이번에야말로 제대로된 '연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침서와도 같았다.
읽으면서 예전에 암송했던 성경구절이 떠올라 찾아보았다. 몇 번 반복해서 읽어보고 밀려오는 감사에 또 마음이 울컥. 나는 내가 갖게 된 이 신앙이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