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의 A.D. 영어학습법 - 영어를 제2 모국어로 만드는
정철 지음 / 두란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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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사교육을 통틀어 10년 이상을 공부해도 영어 한 문장 제대로 구사해서 완벽하게 말할 수 없는 좌절감은 많은 사람들이 겪어봤을 것이다. '영어는 알파벳부터', '파닉스는 반드시 해야하고, 단어를 많이 외워야 잘 된다.' 등 수많은 카더라와 미신이 있지만 그 어떤 방법을 실천하더라도 원어민처럼 읽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영어가 굉장히 쉬워보인다. 지금 당장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싶어진다. 영어 학습에 대한 시점부터 완전히 달라지고 그로 인해 높은 허들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저자는 영어를 잘하는 방법(가르치는 방법)을 달라고 열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성경을 읽어 나갔다. 태초에 한 언어에서 수 많은 언어가 갈라져 나왔다면 영어도 우리말과 한뿌리에서 나온 것이니 잘하면 그 뚫리는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서.


저자는 여러가지 오류를 낳은 영어학습의 이상한 방법에 대해 먼저 체크한다. 10년 넘게 공부해도 문법을 따져가며 문장을 쪼개고 분석해가며 겨우 풀어내기는 하지만, 간단한 듣기, 말하기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희한한 실력을 쌓는 방법 말이다. 내가 겪은 영어 교육의 실체였다.

'문법을 모르면 절대 영어를 할 수 없다'는 말에 진지하게 공부해도 마치 "자동차 부품들을 완벽하게 다 알아야 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P39) 라는 말처럼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니 전체를 볼 수 없다. 이 완벽주의를 버려야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것에 한발 들어설 수 있는데 처음부터 그 기회를 빼앗아 버리는 것이다. 이런 구 학습법을 저자는 B.C.학습법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저자가 깨달아 이름붙인 A.D. 학습법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우리가 모국어인 한글을 배울때처럼 하면 된다. 자음과 모음을 정확히 쓰는것 부터가 아니라 말하는 것, 구어체를 먼저 완벽히 구사하게 된 후에 글자를 배우는 순서로 하는 것이다. 이후에 나오는 저자가 깨달은 많은 비결과 방법들은 좀 더 언어의 본질과 자연스러운 습득에 가까운 것들이었다. 익숙한 것들을 잘 정리된 말로 정리해 놓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고착화된 단단한 벽을 망치로 깨서 무너뜨리는 기분이 드는 내용들이었다.

게다가 한 분야에 오랜시간 공들여온 전문가가 과거의 유래와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는 잘못된 영어 학습법의 문제점을 짚어가며 새로운 전개의 언어 습득법을 간결하고 쉽게 제시하니 더 설득력있고 전달이 잘 되는 느낌이다.

어쨌든, 이 교육들이 더 빛이 나려면 영어 시험부터 바꿔야겠지... 변별력을 높여 평가하는 수능이라는 대시험이 오히려 아이들의 언어실력향상에 발목을 잡는 기분이 든다. 변화되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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