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응과 전복 - 현대 한국 영화의 어떤 경향
김영진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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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좋았던 한국영화들을 나열했을 때 2000년 전 후 영화목록들이 리스트를 채워가고 있었다. 왜 이 시대 한국영화들이 좋았을까?
또한 그 당시 영화잡지와 신문에는 깊이 있는 평론들이 활발히 써내려가고 있었고, 그 평론들을 보며 좋았던 영화들을 비교 분석 했었던 기억이 난다.
어느 순간 밀도 있는 평론의 시대는 점점 옅어졌고 본인 또한 영화를 단순 유희의 시간으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 왜 그 시기쯤 활발한 평론의 장들이 많았을까?
요즘 한국영화들에 실증이 난 것일까! 아니면 토론의 장들이 없어져서 아쉬웠던 것일까!
문뜩 이 책 ‘순응과 전복’을 봤을 때 내가 좋아했던 한국영화들과의 연관성, 요즘 영화들에 실증이 많이 난 이유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오래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겠지만 ‘장르 순응형 작가들과 감독들’ 영화에 따분하고 지루했던 것 같다. 2000년 전후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겠지만 일정한 서사의 기획 영화, 이러한 장르 안에서는 반드시 이렇게 흘러가는 캐릭터와 내용들. 이 책 또한 산업적인 굴레 안에서 벗어나 장르관습의 다양한 참조 틀을 빌려 순응과 저항, 타협과 탈피, 관습과 파격 그리고 해체를 한, 예상을 할 수 없는 그러한 에너지로 종횡 무진하는 현대 한국 영화의 비체계적인 부분이 역동적인 한국 영화의 원천임을 말하고 있다. 그러한 형식이나 스타일 어떠한 족보에 속하지 않으면서 과감하게 아비 없는 자식들의 무모함을 추구하려는 경향들을 한국 영화계의 근본 에너지임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분석들을 읽어보니 문뜩 최근에 봤던 영화 한 편이 생각난다. 영화배우로 오래 활동하다 최근 영화감독과 배우를 같이 겸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최근작 ‘라스트 미션’에서 주인공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경찰들은 물론 자신에게 일을 주는 범죄 집단들의 말도 듣지 않은 채 본인 기분에 따라 본인 에너지에 따라 행동하고 결정한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그는 예측에서 벗어나 노새, 할배 임에도 잡히지가 않지만 그가 잡히는 순간은 타인에 의해 관습적인 일정한 법칙으로 행동함으로써 그의 여정과 임무는 끝나게 된다.
헐리우드의 거대한 자본에 맞서 역동적인 한국영화의 무기가 오히려 일정한 서사와 과거 장르 관습들을 답습하는 태도가 아니라, 영화 라스트 미션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행동했던 예상을 뒤엎는 관습과 파격들을 이루는 에너지의 영화를 만들어 나갈 때 한국영화의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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