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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느린 작별
정추위 지음, 오하나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8월
평점 :
아주 느린 작별 <도서제공>
남편이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으며 시작된 간병 생활이자 자신을 위한 노력을 아내가 기록했다. 병마는 빠르게 진행되었고, 남편은 어느새 거동조차 불편해졌다. 간병 생활을 하다 문득 나를 위한 준비는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현명하고 슬기롭게 준비해 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일흔이 넘도록 언어학 연구만 해 온 저자는 우연한 기회로 출판 계약을 하게 된다. 그렇게 이 책은 세상에 나왔다.
‘심장에 사무치는 슬픔, 하염없이 흘린 눈물로 병든 반려자를 돌본 기록을 이 책 속에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담았다.’는 저자의 말처럼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마음에 담으며 읽었다.
40년의 결혼 생활은 물론 연애 때부터 이들 부부에게 이어진 한 가지 습관은, 매일 밤 그날 있었던 사건들을 털어놓고 대화와 토론을 하는 것이었다.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가 생각했다. 대화의 중요성은 날이 지날수록 크게 와닿는다. 또한 대화다운 대화가 가능한지도 무척 중요하다. 꽤 오랫동안 나의 이상형이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었던 이유기도 하다. 더 많은 걸 나누고 함께하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가장 믿는 존재가 되기 위해선 대화다운 대화가 필요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