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억 번째 여름 (양장) 소설Y
청예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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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멸망했다. 그렇게 찾은 항성에서의 이야기. 우리가 쓰는 언어들은 고대어가 되어 특별히 선택받은 해독가가 필요하게 되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네오족은 두뇌를 쓰는 두두족과 직접 몸을 움직이는 미미족으로 나누어져 있다. 악과 선을 대표하기도 한다. 두두족은 미미족은 노예처럼 부리며, 각종 재해를 일으킨다. 오늘날의 각종 자연 자원 발전처럼 재해를 통해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해 두두족만의 상을 유지한다. 두두족이 지진이나 쓰나미 같은 재해를 일으키면 미미족의 선택받은 채집자들은 재해의 속으로 들어가 에너지를 채집하며 식량을 배급받는다. 그렇게 공생이라고 하기엔 상하관계적 삶을 살아간다.

미미족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미미족의 족장으로 살아가는 주홍과 채집 동료인 백금과 연두의 이야기. 그리고 두두족과 미미족의 혼혈인 일록과 이록의 이야기이다.

이야기가 끝나고, 미미족의 이야기지만 그중 누구의 이야기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주홍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으나, 이록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많은 아픔을 거쳐 맞이한 날은 어떤 날일까, 그 궁금함이 이 책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또 다른 멸망일지, 유지되는 삶일지.

결말을 알고 난 나는 말을 아끼게 되었다. 이 책에 빠져들어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당신들에게 넘겨준다.

* 오늘 저의 쓰임새는 무엇일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선뜻, 무엇을 했다 말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쓰임이 되었다기보다는 그저 소모하였습니다. 어느 날은 누군가에게 쓰임이 되어주기도 하지면 종종 소모합니다. 오늘은 소모의 날이었습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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