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3
소재원 지음 / 프롤로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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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름없이 지루한 밤이었다. 예능을 틀어놓고 다른 것에 몰두하던 때, 속보가 띄워지기 시작했다. 이게 현실이 맞나 싶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국회로 내달렸다. 그분들의 용기로 우린 민주주의를 되찾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정치에 관심이 없다. 그래도 선거는 꼬박꼬박 참여했고, 큰 일은 눈여겨보고는 했다. 내게는 먼 일 같은 정치적인 일보다는 사회에서 소외된 누군가의 사망 소식이 마음 아팠다. 힘들게 살아가는 누군가의 일상이 더 공감되고 안타까웠다. 내게 더 가까운 것은 그런 주변인들의 이야기였다. 그래도 이건 기억해야 한다. 지난 과오를 반복하는 듯한 계엄이라는 것이 이 시대에 다시 등장했다는 것은 무척이나 큰 충격이었다. 내가 사는 지역은 그때의 기억을 안고 여전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곳곳에 숨어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계엄이라는 게 의미하는 게 그런 것이었다.

4월 4일, 파면이 확정되며 숨은 영웅들을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4개월간의 대장정이었다. 이제 난 감사 인사를 전할 뿐이다.

”덕분에 다시 일상을 되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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