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었다 그다음은 아침달 시집 17
한연희 지음 / 아침달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겨울에 읽어두었던 책을 부지런히 필사하며 기록해보지만 봄이 되어버렸다. 이번 겨울에 유난히 눈이 그리웠다. 폭설이 잦아서 고달팠다는 어느 지역이 부럽기까지 했다. 무릎까지 쌓인 눈에 발이 푹푹 빠져보고 싶었다. 온통 하얀 세상에 첫 발을 내 딛으면서 새로운 시작을 느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다.

책 수집가의 아이러니는 같은 책을 자꾸 구매한다는 것이다. 이 책이 맘에 들어서 사 놓고서는, 다른 독립서점에서 사거나 어느 북페어에서 사고 집에가서야 깨닫는다. 아....! 하고. 취향이 한결같다며 묘한 뿌듯함을 느끼며 나눔을 하고는 한다. 책 수집가라고 칭한 이유이기도 한데, 책을 사들이고나서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꽤 오랜 시간을 구매할 책 목록이나 장바구니에 잠들어 있었건만, 구매하고 나서도 책장에 조용히 재워둔다. 그러다보니 읽지 않은 책을 중복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잦다. 아니, 근데 솔직히 아침달 시리즈는 너무 예뻐서 여러권 사도 되지 않나....?

시는 아직 내게 어렵다. 이 책의 제목과 표지, 그리고 작가님의 이름까지 마음에 들어서 데려왔지만 여전히 아이러니만 남았다. 요즘 우울감이 최고로 치솟고 있어서 몇몇 문장에서는 허를 찔린 기분이 들기도 했다. 아무도 없는 새벽의 어두운 강가를 걷는 기분이 드는 시집이었다. 시집은 언제 친해지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