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정한 건 오래 머무르고
소운 지음 / 오롯이 / 2023년 6월
평점 :
소운 작가님의 첫 책이자, 제목과 표지가 너무 취향이어서 구매했던 책. 몇 개월간 책장에 잠들어 있다가 작가님의 신간 #여름으로지어진곳 을 읽고 이어서 읽었다. 소운 작가님의 글은 외로움과 우울을 담고 있는 듯한 느낌이지만 묘하게 따뜻하고 밝다. 그래서 책의 제목과 표지 디자인 또한 어울린다. 튤립은 봄에 피어나니까. 겨우내 흙 속에서 구근이 잘 버티고 버티다 피어나는 꽃이니까. 그와 닮아 유난히 잘 어울렸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을 울리는 일이 있다. 간혹, 한 단어가 되기도 하는 그것이 이 책에 많이 들어있다. 때로는 “괜찮아” “할 수 있어” 라는 흔한 위로보다 나도 이렇다는 공감의 글과 말이 큰 위로가 된다. 이 책이 내겐 그랬다. 그래서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추리고 추렸지만, 꽤 많은 문장을 손글씨로 옮겼다.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내게 오늘의 다정함은 무엇일지 찾아봐야지.
요즘 매일 내게 다정함을 하나씩 선물해주는 사람은 제법 참을성이 좋다. 적어도 내게는, 많이 참고 많이 보둠어준다. 그래서 매일이 다정함에 그 사람이 있다. 본인은 다정을 모른다하지만, 그 사람만의 다정함으로 이 겨울을 잘 맞이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다정한건오래머무르고
#소운 @esow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