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랑스 드빌레르의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철학의 위로 - 일상 언어에 숨어 있는 ‘왜’를 찾아 위대한 철학자들과 나누는 내밀한 위로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김태권 그림, 이정은 옮김 / 리코멘드 / 2025년 1월
평점 :
[도서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리코멘드 출판사에서 나온 신간도서, <로랑스 드빌레르의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철학의 위로>를 읽었다. 로랑스 드빌레르는 프랑스 최고의 철학자로 일컬어지는 학자로, 데카르트를 전공한 후 현재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데카르트 사상을 현대인의 삶과 연결시켜서 설명한다. 이 <철학의 위로> 역시 데카르트를 포함하여 철학자들의 사상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쓴 책이다.
<철학의 위로>라는 책의 제목답게, 책은 독자들을 철학으로 위로한다. 책으로부터 나 역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저자는 옛 철학자들의 말을 빌려 우리가 현대 사회에서 겪는 수많은 부조리와 부당함, 비합리에도 우리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힘을 키워내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진으로도 찍어둔 세네카의 철학이었다. 우리는 흔히 '힘닿는 데까지 해 볼게'라는 말을 자주 듣거나 직접 한다. 나 역시 과정보다는 결과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내가 사랑하는 일일수록 그 경향은 더욱 거세진다. 그것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때도 있지만, 때론 나를 지쳐 나가떨어지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힘닿는 데까지'라는 것을, 무모한 도전이 아닌 오히려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 보라는 제안을 던진다. 세네카는 <마음의 평정>에서 '불가능한 일이나 지나치게 힘든 일은 포기하라. 자신의 능력 안에서 희망을 북돋는 일에 집중하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실패할 일에 노력을 들이지 말고, 헛된 욕망을 버리고 실현 가능한 목표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으며, 적절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체념이 아닌 자기 통제라고도 말한다. 자신의 약점과 한계를 인정함으로써 비현실적인 욕망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이다.
언제나 늘 끊임없이 추구하고 욕망하기를, 그 욕망을 위해 더욱 나 자신을 채찍질하기를 유도하는 사회에서 세네카의 말은 새롭다. 그리고 때로는 포기하는 것도 체념이 아닌 주도적인 자기 통제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철학의 위로>는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말을 빌려, 우리는 우연적인 존재이기에,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이기에 자신에 대한 자신의 평가도 타인의 평가도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나 자신의 평가에도 타인의 평가에도 민감했던 내게 꼭 필요했던 말이기에 함께 새겨두고자 한다.
#로랑스드빌레르 #철학의위로 #리코멘드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