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으르다는 착각 - 우리는 왜 게으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가
데번 프라이스 지음, 이현 옮김 / 웨일북 / 2022년 4월
평점 :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부지런함을 요구한다. 조금만 쉬어도 왜 더 열심히 하지 않았냐는 소리를 듣기 쉽다. 책을 읽으며 놀랐던 점은, 미국 역시 우리 사회 못지 않게 노동자들에게 많은 것들을 요구하는 각박한 사회였다는 점이다. 가파르게 성장하여 경제대국, 강대국의 반열에 오른 국가이자 자본주의, 자유주의 국가로서 선두에 선 나라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육체적, 정신적 희생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조금만 할 일을 미루거나, 또는 할당된 일 외에 더 많은 일을 하지 않으면 '너무 게으르다'는 자책을 쉽게 하고는 한다. 나의 몸은 로봇이 아니며, 나의 심신은 지칠 수밖에 없는 사람의 심신임에도 자꾸 그 사실을 잊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런 나에게,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다는 말을 전해주고 있었다.
사회의 요구로 인하여 더 인간적적인 삶을 놓치지 말 것을, 그리고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사회가 요구하는 부당한 자기착취의 삶으로부터 나 스스로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해주고 있었다.
그렇다고 게으른 삶이 맞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책 역시 그러하다.
나는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내 할일에 최선을 다하며 성장하는 나 자신에게 보람을 느끼며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혹시 나도 모르게 자기착취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겠다.
내 자신을 돌보아야 더 멀리, 더 높이, 내가 원하는 곳까지 오래오래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열심히 일하며 '번아웃'을 느끼고 있는 분들이라면, 스스로 게으르다는 자책을 심하게 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좋은 이정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