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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미술관 - 인간의 욕망과 뒤얽힌 역사 속 명화 이야기
니시오카 후미히코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3월
평점 :
흔히 미술, 예술은 '돈'과 멀리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부의 미술관>의 제목이 말하고 있듯이 책에 따르면 예술은 철저히 돈, 정확하게는 인간의 '욕망'과 맞물려 창작되고 발전되어 왔다.
<부의 미술관>의 작가는 미술사는 인간의 욕망의 역사라고까지 말한다.
예술이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해 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책을 읽으며 사회적/역사적 사건이 어떻게 예술에 영향을 미쳐 왔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니 더욱 재미있었다.
가령, 램브란트 등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활동이 네덜란드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종교개혁과 관련이 있다.
네덜란드를 지배했던 프로테스탄트 이념 하에, 구교회에서 진행되었던 성화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정물화, 초상화 등 '인간의 영역'을 그린 작품들이 대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미술은 '프리젠테이션'의 기능을 해 왔다.
시대에 따라서 미술은 대중에게 종교를 전파시키는 프리젠테이션 자료가 되었고,
나폴레옹 등 지배자들의 권력과 이념을 공고히 하는 프리젠테이션이 되기도 했다.
또한, 유명한 예술 후원자 가문이었던 메디치 가문의 흥망성쇠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해 주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메디치 가문은 사실 당대에는 종교적으로 절대 금지되어 있었던 '고리대금업'으로 자산을 마련해갔다.
대놓고 이자를 받을 수 없으니 우회하여, '환전'의 방식으로 사실상 돈을 대여하고 이자를 벌었다.
그리고 그 이자들은 다시 투자의 명목으로 예술의 후원자금으로 쓰여졌다.
어찌보면 현명하기도 하고, 영악하기도 하다. 다만, 그러한 메디치 가문의 발전은 곧 르네상스 미술의 발전과 맞물려 있다는 것.
이렇게 다채로운 과거 미술사의 모습을 돌아보니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앞으로의 '부의 미술관'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까?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으로 작성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