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대로 살고 싶었지만 - 좋아하는 일과 현실적 고민 사이에서 방황하는 우리들에게
김효진.강지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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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나의 지난 순간들이 휘몰아쳤다. '떠올랐다'라는 표현으로 부족할 만큼 강렬하게 휘몰아쳤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나의 열 일곱 살이, 나의 스무 살이, 나의 스물 세 살이, 나의 스물 일곱 살이 등장했다.

그만큼 작가들의 삶 속에는 나의 삶이 녹아 있었다. 너무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꿈을 가진 보통의 여자들'의 이야기였다.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위해서 치열하게 살아왔던 여자들의 이야기.

'라디오 작가'라는 꿈은 아니었지만, 나 역시 너무나 이루고 싶었던 꿈이 있었다.

그러나 그 꿈을 위해서, 작가들만큼 노력했는지 묻는다면 나는 그렇지도 못했다.

시덥잖은 변명도 할 수는 있다. 내 꿈은 너무나 비범하고 빛났지만 그에 반해 나는 너무나 평범한 '보통의 여자'였기 때문이다.

저자 중 한 명인 강지수 기자님처럼, 나 역시 본래의 꿈 대신에 그 꿈을 꾸면서 만난 다른 직업을 본업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가장 사랑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지 못했다는 옅은 아쉬움은 나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나 역시도, '꿈을 가졌으나 이루지 못함'이라는 짧은 서사에 나를 가두던 시기가 있었다.

나는 나 뿐만 아니라, 나의 꿈까지도 오로지 밥벌이라는 작은 범위에 가둬왔던 것이 아닐까.

책을 읽었다고 해서 내가 가진 모든 아쉬움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걸어온 과정과 길을 다시한번 긍정하게 된다.

그러나 꿈을 명사가 아닌 동사로 파악한다면, 나는 여전히 꿈을 꾸고, 이루고 있다.

이 책의 작가들처럼.

그리고 작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보는 것은 단순히 '이런 삶을 사는 사람도 있구나', 라는 걸 넘어서는 위로였다.

작가들은 보통의 여자들에게, 보통의 청춘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어서 이 글을 쓴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목표는 적어도 나에게는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랑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지 못한 사람들, 그럼에도 여전히 나름의 삶을 만들어가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분투해 온 사람들에게,

이 책은 커다란 위로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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