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
이정주 엮음, 이준선 그림 / 스푼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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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재미있게 읽었던 천일야화를 성인이 되어 다시 읽으니, 기분이 매우 새로웠다.

다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도 처음 읽는 것처럼 너무나 몰입해서 재미있게 잘 읽었다.

특히 이 책은 이야기와 어울리는 그림이 함께 있어서 상황 이해를 쉽게 도와주고, 술술 읽을 수 있는 쉬운 문장으로 엮여 있어서 어린 아이들부터 학생들, 성인들이 모두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기존의 원전 스토리가 있더라도, 그 원전을 다시 엮어서 출판한다는 것은 또 새로운 의미를 가진다. 신간도서인 스푼북의 <천일야화>는 누구나, 긴 이야기의 다가가기 쉽게 원전을 잘 풀어냈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한다.

‘아라비안 나이트’라고도 불리는 천일야화는 아내의 불륜을 계기로 여성을 불신하게 샤리아르 왕과 그 동생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들은 믿었던 아내들의 불륜을 목격한 이후로, 매일 다른 여자와 결혼한 후에 하룻밤이 지나면 목을 베어 처형한다. ‘세상에 믿을 여자는 없다’라는 그릇된 신념을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출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왕의 학살로 온 나라의 여자가 사라질 정도로 많은 여자들이 죽어나가고, 각 집안마다 대성통곡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자 왕의 신하의 딸인 지혜로운 셰헤라자드는 여자들을 구하기 위하여 자원하여 왕과 결혼을 한다. 셰헤라자드는 밤이 가기 전 마지막 소원이라면서 동생을 불러오게 되고, 동생에게 이야기를 해 주는 것처럼 하며 왕에게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끊을 수 없는 이야기가 이어지며 그렇게 천 일, 약 삼 년간의 시간이 흐르게 되고, 어느덧 왕과 셰헤라자드 사이에는 세 명의 아이들까지 생긴다. 셰헤라자드의 지혜에 마음이 누그러지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 왕은 학살을 멈추고 다시 선정을 펼치며 아내,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게 된다. 그의 동생 역시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라에 평화가 오게 된다.

셰헤라자드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여전히 재미있다. 당대의 가치관, 종교상을 반영하면서도 적절한 권선징악을 보여주며 시원한 마음이 들게 한다. 지혜와 용기로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한 셰헤라자드의 이야기는 시대를 떠나서도 여전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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