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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이렇게 살고 싶어요 - 구딩 노부부처럼
긴숨 지음 / 서랍의날씨 / 2021년 6월
평점 :
읽는 것 만으로도 마음에 평온함을 가져다주는 책이 있다.
긴숨의 그림에세이, <당신과 이렇게 살고 싶어요 – 구딩 노부부처럼>이 그런 책이었다.
많은 텍스트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텍스트가 아니더라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아름다운
노부부 일러스트를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나에게는 힐링이 되었다.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 나 역시도 허황된
희망일지라도, 혹은 ‘영원한 사랑’까지는 아닐지라도,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최대한 오래오래 사랑을 지속하고
싶은 꿈이 있다. 꼭 화려하고 대단한 삶이 아니더라도, 소소한
일상을 그 사람과 함께 보냈으면 좋겠고, 그 함께하는 시간이 늙음을 이유로 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소망이 있다.
이 책에서 표현하는 것처럼, 구딩 노부부는 인생을 시간으로 표현하면
‘저녁’에 해당하는 시간대를 함께 보내고 있다. 책 <당신과 이렇게 살고 싶어요 – 구딩 노부부처럼>을 읽으면서,
그와 내가 늙어서도 이런 형태의 사랑을 지속할 수 있다면, 나의 ‘저녁’은 참 평온하고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적절하고 조화롭게 들어가 있는 산문들도 모두 좋았다.
현학적인 표현을 굳이 넣지 않았는데도, 노년의 사랑과 사랑이 담긴 노부부의 일상을 아름답게
표현하기 충분했다. 그 중에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문장을 아래에 인용하고 싶다.
“당신과 함께라면
잠시 쉬어가도, 멀리 돌아가도 좋아요.
당신과 틈틈이 좋은 것도 보고,
천천히 가더라도
이렇게 함께하고 싶어요.”
[이 책은 출판사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