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심벌의 비밀
댄 버스틴.아르네 드 케이저 지음, 김홍래.황혜숙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짧은 생각이나마 생각이란 걸 하는 짐승인지라 책을 읽다보면 책의 내용과 관계없는 쪽으로 생각이 흐를때도 있고 때로는 이야기 하는 내용의 이면에 다른 의미를 숨겨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댄 브라운의 열풍이 불던 몇해전에 다빈치 코드를 읽었다.

반쯤은 유행하는 베스트 셀러이니 읽어나 두어야겠다는 생각이었고 반쯤은 왜 그다지도 세상이 단지 소설인 책에 그토록 열광하며 논란을 만들어내는가 하는 의문이 들어서였다.

과연 다빈치 코드에서 만난 댄 브라운은 그 많은 열광과 열풍을 이해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며  수많은 논란들도 이해가갔다.

다빈치 코드에서 최후의 만찬이라는 그림을 재해석하는 부분에서는 거의 미친듯이 심장이 뛰던 기억이 난다.

소설적인 플롯이나 내용의 전개와는 상관없이 그저 그 부분만으로도 으레 그러려니 생각하던 것을 일순간에 깨어부시는 충격을 느꼈기때문이다.

책을 원작으로 영화가 나왔을때도 관심있게 지켜보았지만 다빈치 코드를 읽으며 머릿속에서 그려지던 로버트 랭던과 소피, 그들이 가는 발자국을 따라 온전히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 영화를 보면서는 적잖은 실망을 했던터라 댄 브라운의 글을 통해  시각적 상상이 가능한 즐거움은 또한 얼마나 컸던가.

 

몇년만에 댄 브라운의 신작 로스트 심벌이 출간되기가 무섭게 다빈치 코드의 비밀을 잇는 로스트 심벌의 비밀을 접하게되는 기분이 묘하다.

대체 댄 브라운의 책들이 가지는 마력이 어디까지이기에 비밀 시리즈가 연달아 거의 원작과 함께 이리도 열풍이 부는걸까.

로스트 심벌의 비밀을 파헤치는 책, 로스트 심벌의 비밀은 로스트 심벌의 무대인 워싱턴 DC와 로스트 심벌에 등장하는 과학과 종교 고대의 수수께끼등 방대하고 인문학적인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등장인물인 캐서린 솔로몬의 연구 분야인 노에틱 사이언스에 대한  이 책에서의 내용은 로스트 심벌을 이해시키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한번이라도 로스트 심벌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이야기들에 대한 설명과 또한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이런 인터뷰 역시 로스트 심벌을 더욱 사실적이고 흥미롭게 만들어주기까지 했다.

물론 이 책에서 말 하고자 하는 것이 속된말로 댄브라운 까대기에 그쳤다면 훨씬 읽는 재미는 더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로스트 심벌을 들여다보고 댄 브라운의 눈으로 글로 그려진 것들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된것도 사실이다.

 

흥미로운 책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서?

이런 불필요한 말로 로스트 심벌의 비밀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외려 실례를 범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용중에서 퍽 흥미롭게 읽힌 부분이 데이비드a. 슈거츠와 아미르 D. 악젤의 댄브라운을 예언한다라는 부분이 흥미로운데 과연 얼마나 많은 흥미와 논란과 약간의 질투가 있어야지 현존 작가를 예언한다는 아이러니한 말이 만들어지는 것일까.

로스트 심벌이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책이라면 로스트 심벌의 비밀  또한 보다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책이라 생각이 짧은 짐승(본인)은 로스트 심벌에 빠져 허우적대기만 하고 있으니 이것 또한 댄 브라운의 마력이 아닐까 하는  어쭙잖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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