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와 정글의 소리
프레데릭 르파주 지음, 이세진 옮김 / 끌레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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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음이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따뜻한 책을 만났다.

미카와 정글의 소리, 말 그대로 미카와 정글과 정글의 소리에 대한 이야기가 넓고 높이 펼쳐진다.

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입양된 아이 미카와 가족들이 미카가 정글을 유산으로 상속받으면서 펼쳐지는 모험의 이야기요, 아이들에겐 상상으로만 접근할 수 있었던 신비한 정글의 이야기이다.

간간히 보게 되는 티비 세계 명작 드라마에서 내 사랑 아프리카라는 영국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재혼으로 새롭게 맺어진 한 가족이 영국을 떠나 아프리카 밀림에  야생 동물병원을 세우고 정착하면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던 한 가족이 야생해 적응해가며 서로를 이해하는 훈훈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는 아프리카 밀림이지만 혈연이 아닌 가족으로 이어진 점과 불편하고 싫기만 하던 야생에 적응해가며 가족들간의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되는 이야기가 미카와 정글의 소리를 읽으면서 내내 생각이 났다.

드라마에는 아프리카의 밀림과 야생과 자연이 살아있는 곳에서 스스로를 찾아 가는 여정과 가족간의 훈훈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미카의 정글 모험을 읽을때면 머릿속에 장면이 드라마와 오버랩 되면서 더욱 흥미로웠다.

아프리카의 밀림을 눈에 그리고 태국의 정글을 상상하며 미카의 이야기를 만났다.

 

동양과 서양, 어느곳에서도 정체성을 찾지 못하던 아이가 정글의 한 귀퉁이를 유산으로 물려받게 되고 아버지와 누나 동생과 함께 정글로 출발하면서 미카의 정글 이야기는 펼쳐진다.

야생에서의 모험, 자연과 정글의 신비로움, 정글에서 만난 렉할아버지로 부터의 가르침으로 미카는 서서히 온 몸으로 정글과 자연의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가족들은 원주민들과 정글을 코끼리 캠프로 만드는 일에 열심을 다하고  그 속에서 서서히 스스로를 찾아가는 성장이야기이기도 하다.

태국 소년 위와의 우정을 만들어 가는 미카, 남자 아이들에게 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누나 샬리는 코끼리 조련을 배우며 스스로의 자존감을 찾게되고 막내 바르 역시 원숭이를 돌보며 자신의 꿈을 생각하게된다.

미카와 가족들의 성장이야기가 펼쳐짐과  동시에 의문의 살인사건을 통해 미카의 스승인 렉할아버지의 정체가 밝혀진다.

미카는 렉을 통해 자연의 소리에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는 법을 배우고 태국과 프랑스에서 동시에 느끼던 이질감과 의문스럽기만 하던 자아를 찾는 여정이 모험과 판타지 그리고 미스터리로 촘촘하게 짜여져 있다.

과연 프랑스 청소년들이 뽑은 최고의 책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더라도 미카와 정글의 소리는 읽는 내내 긴장과 흥분, 호기심을 갖기엔 충분했다.

 

자연과의 교감, 자연과 인간과의 평화로운 공존, 피부색을 뛰어넘는 가족의 사랑을 통해 찾아가는 미카의 자아찾기 여정은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이에서 스스로를 부정하던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게 되는 여정인 동시에 읽는 이에겐   정글의 소리를 느끼는 미카와 신비로운 정글이 손짓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자칫 쳇바퀴 도는 다람쥐같은 일상을 살고 있을 수도 있는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미카와 정글의 소리'가 눈과 마음을 맑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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